뮤지컬 ‘삼월의 그들’. 제공|극단 객석과무대 |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잇따라 제작돼 눈길을 끈다.
먼저 마산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한 뮤지컬 ‘삼월의 그들’이 21일 개막해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공연된다. 마산에서 발발한 3·15의거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4·19혁명의 도화선으로 평가받는다.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3·15 부정선거를 실시하자 이에 시민들이 반발해 마산에서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다.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수많은 시민들이 공권력에 희생됐지만 그 불씨가 전국으로 퍼져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3·15의거의 실존인물 오성원의 중심으로 가상의 인물 강정복, 강정화 등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통해 민주화에 대한 민초들의 항쟁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생선좌판, 리어커 등 마산 어시장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역사로 이어지는지 목격할 수 있다.
3·15 시위대와 대립하는 강정복 역에 임강성, 강정복의 동생 강정화 역에 허민진, 3·15 시위 때 강정복의 총에 맞아 죽은 후 유령이 돼 나타나는 오성원 역에 박준휘와 방선혁이 열연한다.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는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의 뮤지컬 버전이다. 1987년 민주화항쟁을 시대 배경으로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연세대 학생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독일 작가 브레히트의 연극을 준비하는 총학생회 연극반의 모습과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간 학생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줬다. 뮤지컬 ‘풍월주’ 등에서 열연했던 문진아가 정수인 역을 연기했고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임진섭이 신입생 이명하 역을 열연했다.
그런가하면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창작뮤지컬 ‘광주’가 관객을 찾아온다. 뮤지컬 ‘광주’는 1980년대 광주 시민들이 군부 정권에 대항해 민주화를 요구하며 발생된 5·18민주화운동과 숭고한 의지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제작사 라이브,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광주’는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광주문화재단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광주’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 공연으로 성장시켜 세계 뮤지컬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출은 평창 패럴림픽 개·폐막식 연출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고선웅 연출이 맡고 오페라 ‘1945’ 등을 작곡한 최우정이 작곡을 맡았다. 오는 9월 5·18민주화운동의 심장인 광주에서 초연을 올리고 이후 10월 서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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