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펄프·제지 전문기업인 무림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23일 무림그룹은 무림페이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이도균 사장(43·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무림은 1956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서양식 종이를 생산한 후 64년 동안 제지업에만 집중한 국내 대표 기업이다. 인쇄용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종이 원료가 되는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무림SP·무림P&P 3개 상장사가 핵심 계열사로 2019년 기준 전체 매출은 1조2000억원가량이다.
이 신임 대표는 1978년생으로 무림 창업주인 송파 이무일 회장의 손자, 이동욱 현 무림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23일 무림페이퍼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차례로 무림SP·무림P&P 대표이사로도 임명될 것이라고 무림 측은 밝혔다. 이 대표는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했다. 제지사업본부, 관리본부, 일관화건설본부를 거쳐 전략기획실, 계열사 관리까지 입사 후 14년간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는 울산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며 2011년 국내 최초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준공을 이끌기도 했다. 2015년 3개 계열사 부사장 겸 사내이사로 선임돼 일찌감치 경영 승계를 결정지었다.
이 대표는 무림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무림SP 지분 21.37%, 무림페이퍼 지분 12.31%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승계도 상당 부분 마쳤다. 계열사별로 이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이 50%를 모두 넘는다.
전임 김석만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직은 유지한다.
현재 국내 주요 제지회사에 젊은 오너 3세가 경영에 참여한 경우는 많지만 전문경영인 없이 단독 대표이사로 나서는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깨끗한나라, 한국제지, 대한제지 등에서는 전문경영인이나 부친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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