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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매출 '0'인데 월급은 무슨 돈으로"… 차 부품업계 유동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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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이건희 기자] "결국 돈이 문제입니다. 내수가 다시 돌아가더라도 미국과 유럽 시장이 무너지면 업체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의 유동성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는 당장 매출이 없어 기업 운영자금도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일괄 셧다운(일시폐쇄)'에 들어가며 한국의 일부 부품업체들은 최소 2주간 매출이 '제로(0)'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경영환경이 열악한 협력사들은 걱정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자금줄이 꽉 막혀 경영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어서다.

한국GM 협력사인 다성의 문승 회장은 "매출이 일어나야 직원 급여도 주고 원자재도 구매하고 전기요금도 내며 버티는데 그 고리가 멈춰설 수 있다"며 "공장이 멈춘다고 당장 인력을 줄이거나 사업 철수를 할 순 없어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코리아FT 오원석 회장도 "차 부품업체 입장에선 유동성 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며 "미국과 유럽 시장이 무너지면 한국만 내수가 회복된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지난 16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종의 타격을 우려하며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긴급 지원에 나설 예정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정부는 부품 협력사 유동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등 주력산업 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 규모를 기존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자동차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원도 상반기 중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업당 지원 한도 상향으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기업 금융지원책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영호 기자 yhryu@mt.co.kr,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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