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주식을 매입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자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현대차의 주가는 23일 현재 6만8900원으로, 올해 초보다 42.8%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도 47% 떨어져 13만3500원에 머물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13만789원으로, 총 94억8900만원 규모다. 정 부회장은 이번 매입으로 현대모비스 주식의 0.08%를 보유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주식 13만900주도 장내 매수했다. 매입 단가는 6만8435원으로 총 95억1200만원 가량이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수는 기존 501만7443주(1.81%)에서 515만6443주(1.86%)로 늘었다.
앞서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들도 코로나 사태에 떨어진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주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도 현대차 주식 1391주와 4200주를 각각 매수했다.
이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임직원 안전 확보와 경영 위기 대응 중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겠다"며 "어느덧 찾아온 봄처럼 ‘위기극복’, 현대차의 '성장'이라는 봄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우한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으로 금융 및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경영진의 주식 매입이 미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주주가치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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