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군무원 피켓 시위…"한미 상생이 화두인 평택 실정 너무 몰라"
김현정 "당시 집회는 미국의 방위비 협상 부당성을 주장하는 집회"
피켓 든 평택 미군기지 한국인 군무원 |
자신들을 평택 미군기지 군무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남성과 여성 2명은 23일 김 예비후보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평택시청 브리핑룸 앞에서 "미군 철수 주장하는 김현정은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피켓에 김 예비후보가 작년 11월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평등을넘어 2019 전국민중대회'에 참석한 사진을 확대해 붙였다.
사진 속에서 김 예비후보는 '한 푼도 줄수 없다. 미군은 떠나라',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노동자 민중의 복지 비용으로'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 가운데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 사진은 김 후보 개인 페이스북에도 올라있다.
피켓 시위를 하던 이들은 "평택 국회의원 후보가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이력이 확인됐다"며 "김 예비후보를 전략 공천한 민주당도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기지에 한국인 군무원만 1만여 명에 달하고, 이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3만여명이 내달 무급휴직을 앞두고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당에서 전략 공천받은 후보가 지역 실정도 모른 채 미군을 철수하라고 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빨간색 원) 예비후보 전국민중대회 참석 모습 |
기자회견을 지켜본 한 평택시민은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이후부터 평택지역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미군과의 상생인데, 총선 후보가 불과 넉 달 전에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집회에 나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 측은 "당시 행사는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려는 미국의 시도가 부당하다는 취지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결코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 위한 집회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산별 연맹 대표 자격으로 민중대회에 참석했는데, 끝난 뒤 바로 이어진 시민단체 주최 민중 행사에서 그 피켓을 나눠줘 들고 있었던 것일 뿐"이라며 "한미 상호 간 동맹 관계는 존중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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