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직원이 유학생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 국제처 글로벌서비스센터가 이 센터 소속 직원 박모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박씨는 업무 도중 취득한 유학생들의 개인정보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센터가 파악한 피해자만 21일 기준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학보사인 ‘고대신문’은 전날 박씨가 피해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씨는 ‘고려대에서 님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학생을) 알아가고 싶어요’, ‘저는 고려대 새로운 친구예요’라는 등의 메시지를 피해 학생들에게 보냈고, 자신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 학생들에게는 ‘운 좋게 (알게 됐다)’, ‘인터넷으로 (찾았다)’는 등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지난 16일부터 센터로 출근한 박씨가 입사 당일부터 학생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으며, 유학생들 사이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박씨에게 부여된 교직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정지한 채 채용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며, 경찰 수사 협조를 위해 박씨가 사용한 컴퓨터의 아이피(IP) 활동 기록을 분석하는 등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일 고소장을 받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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