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마을 가는 길 경주 확진자와 동승한 세 명 확진[코로나19]

전국이 맑고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23일 서울 청계천에 산수유가 활짝 피어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산】 승용차 한 대에 코로나 확진자와 장시간 동승한 세 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을 통해 다수가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상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시는 23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날 사하구에 거주하는 만 62세 여성(106번), 남성(107번) 각 1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경주 35번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6번과 107번의 감염 경위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강력한 감염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경주 35번과 함께 부산 106번, 107번, 함안에 사는 60세 남성(확진) 그리고 특정인 등 총 5명이 한 승용차에 동승해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사이였다.

시는 이들이 경주 35번과 함께 장시간 한 차량에서 오랜 시간 함께 머물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106번과 107번은 야외 나들이 전에 특별한 이상증상이 없었지만, 경주 35번의 경우 나들이 당시에 증상을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이 사람들은 야외 다중밀집구역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보다는 승용차 안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시간 승용차에 머물면서 생각보다 더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는 전라남도 역학조사반에서 조사 중이다. 시는 전남도와 협의를 통해 추후 상세한 조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다만 시는 봄꽃 개화 시즌을 맞이해 야외 활동 자체에 대한 제한을 두진 않았다. 시는 “야외 장소에서 사람들 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킨다면 감염력이 떨어진다”면서 “하지만 야외라고 해도 사람들이 다수 밀집된 곳은 가급적 피하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05번은 스페인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105번은 지난해 12월 스페인으로 출국해 약 3개월을 머문 뒤 지난 16일 바르셀로나 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지난 20일부터 근육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일었다고 했지만 가족에 따르면 입국 당시부터 기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시는 스페인에서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21일 이전 해외 입국자에 한해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받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날 하루 보건소를 찾아 상담을 받은 인원은 총 59명이었으며, 이들 중 유증상자 10명이 검사를 시행했다. 나머지 무증상자는 자율격리와 능동감시 체제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1일 이전에 유럽을 다녀온 이후 보건 보건소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은 상담을 받고 자신과 가족 이웃의 건강을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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