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가계 부담이 커지자 홍콩에서 명품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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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아름 기자 = 홍콩이 송환법 반대시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잇따라 악재를 맞으면서 명품을 팔아 현금을 손에 쥐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1개에 5000만원이 육박하는 명품 가방이 줄줄이 중고시장에 나오고있다.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다이아몬드 거래 전문 기업 WP 다이아몬드 통계를 인용해 지난 2월 홍콩 웹사이트에서 다이아몬드, 보석, 명품 시계 판매문의가 1년전과 비교해 70% 늘었다고 보도했다. 같은기간 약혼반지 판매 문의도 두배가 늘었다.
홍콩 중고 명품 판매업체인 밀라노 스테이션 홀딩스는 최근 두달간 가방판매량이 30%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희귀한 명품 가방을 내놓고 있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한달 동안에만 1개당 30만 홍콩달러(약 4942만원) 이상 값이 나가는 에르메스 악어 핸드백 10여개를 매입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재정 부담을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치품을 팔고 있다”면서 “주가가 크게 변동할 때마다 명품가방은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명품가방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홍콩 금융서비스회사인 예스레이디도 대출이 급증했다. 올해초부터 3월 상반기까지 대출이 약 4배가 늘었다.
홍콩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는 레이첼은 이달초 온라인에서 총 6만 홍콩달러(약 988만원) 상당의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시계를 팔았다.
코로나 19로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무급 휴직에 들어가자 현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가 부업으로 하던 유럽 명품가방 재판매도 할 수 없게됐다.
레이첼은 “최악의 경우 해고당할 수도 있다”면서 “되도록 현금을 더 확보하고 싶다”고 우려했다.
주식이 요동치면서 금거래도 늘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큰 보석업체인 주대복(周大福)은 최근 자사의 소매점에서 금반지 등을 파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세계 증시가 코로나 19로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금에 몰리고 있다.
주대복 관계자는 “금값이 치솟을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는 경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에서는 중고 명품 거래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고있다. 코로나 19로 외출이 불편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온라인 중고명품 업체인 신상(心上)의 둥보원(董博文) 사장은 “사람들이 명품을 팔려고 해도 팔 경로가 없다”면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줄고 교통문제가 개선되면 수요증가가 매출액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둥 사장은 일본이 1990년대 버블 경제이후 나타난 중고 사치품 거래 활황이 일어난 것처럼 중국의 경기둔화가 중고 명품 시장에 있어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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