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살아야 우리가 산다"...'착한 프랜차이즈' 확산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메가커피 매장/사진=메가커피 홈페이지

#커피전문점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가맹점이 타격을 입자 총 10억원을 풀었다. 전국 835개 가맹점에 지원금 100만원과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는 커피원두 20킬로그램(약 1000잔 상당)을 제공하고, 가맹금(로열티)을 2개월 간 면제하기로 했다.

#맥주전문점 '역전할머니맥주'의 가맹본부 역전에프앤씨는 코로나19로 가맹점 매출이 저조하자 426개 각 가맹점에 현금 200만원을 지원했다. 매출 진작을 위한 PPL 광고비 3억원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 중인 하형운 앤하우스 대표, 이 회사가 운영하는 메가커피 세종다정점 점주와 화상간담회를 열었다. 조 위원장은 하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고 점주 애로를 들었다. 당초 조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화상간담회로 전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앤하우스를 비롯한 8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수 8만4548개)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해 가맹점을 돕고 있다. 방식은 △가맹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지원 △임대료 등 자금지원 △방역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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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 당분간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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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당 CI/사진=채선당 홈페이지

31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1만2690개)는 가맹점이 가맹본부에게 브랜드 사용 명목 등으로 지급하는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인하해주기로 했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을 운영하는 ㈜채선당은 코로나19 사태로 가맹점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 가맹점으로부터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액의 5% 내외)를 2개월 간(2~3월) 면제하기로 했다.

자동차정비 가맹점 '블루핸즈'(가맹점 1374개)를 운영하는 현대자동차, '오토큐'(가맹점 800개)의 가맹본부 기아자동차는 전 가맹점에 3개월 간 로열티(66만~99만원)를 50% 인하해주기로 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는 3월 로열티를 면제해준다.

가맹점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는 식자재를 무상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가맹본부도 21개사(소속 가맹점 1만1572개)에 달한다.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는 업체는 19개사(소속 가맹점 1만6743개)로 집계됐다.

치킨 전문점 '치킨마루'를 운영하는 다인에프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해주기로 했다. '7번가피자'의 가맹본부 7번가사람들은 매장 매출이 줄고 배달주문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 2월부터 배달앱의 요일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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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 돕고, 지원금 제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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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교촌치킨

18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만1263개)는 자진 휴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밥전문점 '얌샘김밥'의 가맹본부 얌샘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격리 대상이 돼 2주간 휴업하게 되자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를 운영하는 커브스코리아는 가맹점주 재량으로 휴관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기간에는 본부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가맹본부는 16개사(소속 가맹점 2만8967개)에 달했다. 4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만8795개)는 가맹점, 지역사회에 방역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지역에 성금을 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2억원, '멕시카나치킨'의 가맹본부 멕시카나는 대구 지역에 1억원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은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해 꼬막비빔밥 1만개를 기부했다.

이날 조 위원장은 "최근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로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조만간 세부 지원요건, 절차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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