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25만 가맹점주 어려움 가중
식자재공급가인하, 광고비 전액 부담도
조성욱 "금리 인하 등 정책자금 지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월 18일 대전 중구 중앙로연 ‘으능정이’ 문화의 거래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공정위 제공.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코로나19로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87개 가맹본부들이 임대료를 지원하고 가맹수수료(로열티)를 인하·면제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착한프랜차이즈에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자금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하형운 메가커피 대표, 메가커피 세종다정점주 등과 화상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재 87개 가맹본부(가맹점 8만4548개)는 가맹금(로열티)·식자재공급가 인하, 광고·판촉비 부담지원, 현금지원, 휴업지원 등으로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 가맹점이 25만개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0%가량의 가맹점주들이 지원 혜택을 받는 셈이다.
31개 가맹본부는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브랜드 사용 등으로 지급하는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샤브샤브 전문점인 채선당은 가맹점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로열티를 2개월(2~3월) 면제하기로 했다.
자동차정비 가맹본부인 블루핸즈와 오토큐는 전 가맹점(블루핸즈 1374개, 오토큐 800개)에 대해 3개월 간 로열티(66만~99만원) 50% 인하와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대한 3월 로열티 면제를 결정했다. 메가커피도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로열티 2개월을 면제하고 커피원두 20kg(1000잔 분량)을 지원한다.
가맹점들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가맹본부도 21개사로 나타났다. 치킨 전문점인 치킨마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는 업체도 19개사다. 피자 전문점인 7번가 피자는 지난 2월부터 배달앱의 요일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부가 부담한다. 소비자가 월요일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주문하면 6000원을 할인하는데, 이 비용을 본부가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외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을 해야하는 가맹점이나 영업이 어려워 휴업을 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도 18개 가맹본부가 지원에 나섰다. 김밥전문점인 얌샘김밥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격리 대상이 되어 2주간 휴업하게 되자 해당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6개 본부는 가맹점주에 직접 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맥주전문점인 역전할머니맥주는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원씩을 지원하고, 매출 진작을 위한 간접 광고(PPL) 광고비 3억원도 본부가 전액 부담한다.
조 위원장은 “이번 추경 예산 통과로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가맹본부들이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해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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