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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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 내 외국에서 들어온 ‘코로나19’ 환자들이 늘면서 ‘제2 코로나 물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0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전 세계 감염자 수가 33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감염 사례 3건 중 1건이 아시아에서 나온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중국은 역유입 사례가 본토 발생 건수를 앞질렀다. 이날도 중국 통계청은 본토 발생은 0건에 역유입 사례만 39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홍콩도 역유입 사례로 비상이 걸렸다. 전날 홍콩에선 44명이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70%인 29명이 최근 외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확진자 수는 317명이다. 또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규모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인접국 간 감염도 일어났다.
베트남과 대만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최근 입국한 내외국인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유럽발 입국에 제한을 걸었다.
호주에서도 확진자가 하룻밤 새 281명이 늘어 1353명이 됐다. 이에 호주 정부는 외국인과 비거주자에 대한 입국을 제한했고 국내 시민들에게도 이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요구에도 시드니 본다이비치 등 유명 해수욕장에 주민과 관광객이 몰려들자 당국은 해수욕장을 비롯해 주변 펍과 카지노, 영화관, 종교시설 등을 최장 6개월간 폐쇄하는 초강수를 뒀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국경까지 닫았으나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이날까지 인도·파키스탄 내 확진자는 각각 396명, 776명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인구 밀도는 1㎢(평방킬로미터)당 420명, 202명으로 중국(148명)보다 높아 대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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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독감도 '3차 물결'…후속 유행이 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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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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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문가들은 아시아 내 ‘제2 코로나 물결’이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의 중심이 중국에서 유럽·미국으로 옮겨갔으나 그 지역에서 귀향하는 사람들로 인한 2차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보건대학 전염병학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은 우리가 백신을 만들거나 인구 대부분이 감염되지 않는 이상 어느 한 지역에만 머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감염 수 감소 추세를 보이는 중국에서도 2차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역유입’ 확진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당국 발표 수치와는 정반대로 본토 환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는 내부 폭로도 있었다.
20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우한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증상이 있는 환자 상당수를 격리 해제하면서 신규 환자가 ‘제로’로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 상황을 은폐하면 2차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연구소장은 “바이러스가 궁극적으로 사라질지 독감처럼 계속 간헐적으로 유행할지 알 수 없다”며 “바이러스는 세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유사한 전염성을 가졌던 1918~1919년의 ‘스페인독감’은 세 번의 대유행을 일으켰다. 총 5000만 명의 사망자 대부분이 2, 3차 물결 때 나왔다.
전문가들은 왜 후속 유행이 더 치명적인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가 유전적 변형을 거치면 더욱 해로워질 수 있다고 봤다.
도릿 닛찬 WHO 비상사태 담당자는 “감염 확산 곡선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자가격리 등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면서 이 바이러스를 알아가는 데 모든 게 달렸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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