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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한컴, 주주가치 극대화 처방은 '방역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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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라이프케어, 마스크 제조사 인수

연간 생산량 4700만→ 1억장으로

기존 제품도 반응 좋아 실적 상승 기대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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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동방] 한글과컴퓨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보건용 마스크 사업이 관심을 끈다. 자회사가 주총 일주일 전 마스크 제조사를 인수해 내수 대응과 수출 전략 등 관련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24일 오전 경기도 판교 한컴타워에서 30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2019년 재무제표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을 안건으로 다룬다.

이번 주총에선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18일 마스크 제조사 대영헬스케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의 방독면 관련 예산 집행 정지로 매출이 줄었지만 연말 신규 수주가 진행됐다. 여기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져 마스크 판매량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장비 기업인 한컴라이프케어는 1971년 세워진 국내 1위 개안안전보호장비(PPE) 전문 업체다. 2017년 한글과컴퓨터에 편입된 이후 황사마스크 같은 일반 소비자 제품 판매와 첨단 소방안전 관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분기 기준 12.8%다.

대영헬스케어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KF94와 KF80 등급 인증을 받은 업체다. 연간 최대 47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신규 설비 증설과 인력 확대로 연간 최대 생산량을 1억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써오던 회사는 이번 마스크 제조사 인수로 직접 생산을 병행하게 됐다.

‘한철 장사’ 품목이던 마스크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수요가 대폭 늘었다. 장기적으로 집단 발병 사태가 반복되는 점도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유행병은 2002년 사스와 2012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 등 발병 주기가 10년에서 7년으로 짧아졌다.

이번 사태가 종식돼도 대기오염과 황사로 인한 국내외 마스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주주들은 한컴라이프케어가 연간 마스크 생산량을 1억장으로 늘린다는 점에서 중국을 포함한 해외 수출 전략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공적 마스크 수요 대응에 집중하지만 사태 종식 이후 해외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컴 관계자는 “현재는 공적 마스크 물량 비중이 높다보니 해외 진출은 힘들다”면서도 “향후 설비 증축이 완료 되면 국내외로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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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컴의 마스크 최대 공략지는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마스크 소비량은 공업·의료·민간용이 약 35억개로 집계됐다. 마스크 산업시장 규모는 2014년 31억9000만위안에서 2018년 53억위안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의 마스크 수입시장 규모는 2017년 1억6130만달러에서 2018년 1억9325만달러로 늘었다. 한국은 마스크 수입 4위(6.55%)다. 대만(10.25%)과 일본(10.05%), 베트남산(10.05%)이 1~3위를 차지했다. 한국산 마스크 수입 규모는 전년보다 16.3% 하락했다. 3위 베트남산과의 수입 규모격차는 2017년 4000달러에서 2018년 675만8000달러로 크게 벌어졌다.

중국에선 미국 3M과 대만 보공(宝工), 일본 백원(白元) 제품이 품질로 인정 받고 있다. 이번에 인수된 대영헬스케어도 필터링 효율성과 착용감, 내구성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는지 현지와 그 밖의 해외 유통망 현황은 어떤지 등이 주주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적 개선에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시장에선 정부의 관련 예산 집행이 추경 또는 2021년 예산안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방독면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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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19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회사는 한컴라이프케어의 황사 방역 마스크와 개인용 화재키트 등 B2C(소비자 대상) 신제품이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아 올해 높은 수익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한컴오피스도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지난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제품을 출시하고 홍콩과 대만 거점 유통기업 ‘씽킹그룹’과 판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외법인을 추가했다.
이범종 기자 laugh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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