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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마진콜'에 빨간불 켜진 단기금융시장…당국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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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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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결과를 발표를 위해 자리 잡고 있다. 뒤쪽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0.3.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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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요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발생한 3조원 대의 마진콜은 대처했지만 글로벌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또다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KT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와 각각 CP(기업어음) 등 단기금융 관련 긴급 회의를 연데 이어, 오는 24일 대통령 주재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단기자금시장 대책 등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ELS·DLS(파생결합증권)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체 헤지방식을 쓰는 대형 증권사들에 3조원 규모의 마진콜이 발생했다. 이들은 증거금을 납부하느라 CP 등 단기채권을 시장에 대거 쏟아냈고 이에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현물시장에까지 충격을 주는 시장 왜곡이 나타났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증시 변동성이 여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4% 하락했고, 이날 코스피 지수도 장중 5% 넘게 빠졌다. 또다시 수조원대 마진콜 위기가 닥치면 증권사들이 유동성 부족 상황에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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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지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반전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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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 있는 카드는 △콜거래 규제 완화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대출 △단기채권 투자펀드 인센티브 등으로 관측된다.

콜시장은 금융기관 간 단기자금 거래시장으로, 은행들이 주로 사용한다. 현재 증권사 중에선 한국은행 공개시장조작대상(OMO)으로 선정된 16곳만 자기자본의 15% 한도에서 콜거래가 가능하다. 이를 완화하면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은행들에게 자금을 빌릴 수 있어 회사채를 급히 매각할 필요도 없다.

앞선 2008년, 2011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증권사에 대한 콜 규제가 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금융위기 예방차원에서 콜 차입 비중을 줄인 만큼, 현 시국에서는 일시적으로 이를 늘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융위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제2금융권의 콜 차입 허용 비중을 2011년 6월에는 자기자본 25%로 대폭 축소했고, 2015년부터 현행 규제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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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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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이 증금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 증권사에 빌려주는 방안도 가능하다. 증권금융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증권사에 2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하기도 했다. 한국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유동성 지원시스템을 운영할 수도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대형화되면서 증권금융의 역할이 줄었지만, 단기자금이 급한 상황에서는 소방수 역할이 가능하다.

CP 등 단기채에 대한 펀드를 조성하거나, 기존 채권펀드에 단기채를 많이 담을 경우 세제혜택 등을 주는 방식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금융당국은 이미 2008년 한시적으로 자산의 60% 이상을 회사채나 금융채, CP에 투자하는 펀드에 거치식으로 불입하고 3년 이상 보유하는 투자자들에게 비과세 및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업계나 금융투자협회 쪽에서 콜 규제 완화 등 건의를 많이 한다"며 "시장 상황을 두루 살펴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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