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외국어 표현 일반국민 인식조사 결과
3,500개 제시 단어 이해도 평균 61.8점 불과
70대 이상은 28.4점, 세대 간 이해도 차이 커
외국어 범람 신문맹 우려, 우리말 대체 필요
‘봉준호 감독님, 리스펙트!’
지난 달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트로피 4개를 거머쥐자 봉 감독을 ‘리스펙트’한다는 표현이 여러 미디어 매체들에서 쏟아졌다. 하지만 적잖은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내심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23일 문체부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해 일반 국민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점은 100점 만점에 61.8점이었다. 70세 이상은 28.4점에 그쳤다. 외국어 표현 남발에 따른 고령층의 언어 소외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조사 결과 70대 이상에서는 리스펙트를 비롯해 루저, 리워드, 스트리밍, 스킬, 메디컬, 3D 등 1,245개 표현에 대해 이해하기 쉽다는 응답이 10%에도 못 미쳤다. ICT, BJ, 마리나, 거버넌스, 스톡 등에 대한 이해도는 ‘0’에 가까웠다.
QR코드, 팝업창, 키워드, 모바일앱, 패스워드, 스쿨존, 노키즈존 등 346개 표현에서도 60대 이하와 70대 이상 연령층에서 각각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이 단어마다 5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3일까지 서울, 경기 등 16개 지역의 14~79세 국민 1만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단어 3,500개는 정부 보도자료 및 언론 기사 등에서 사용된 표현 가운데 선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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