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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미·중 코로나 발원지 공방 속…"작년 伊서 11월 이상한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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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로 표현한 대형 포스터 앞으로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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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상한 폐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소장 주세페 레무치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은 지난해 11월쯤 노인을 중심으로 매우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이 발생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레무치 소장은 "이는 우리가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적어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는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다. 누적 사망자 수는 지난 20일 중국을 앞질렀고 22일 오후 기준 5476명을 넘어섰다. 이중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이탈리아 전체 사망자의 63.1%가 나왔다.

롬바르디아의 코로나19 전파는 지난 1월 말 한 이탈리아인이 중국인과 접촉하면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이미 코로나19가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이런 주장은 힘을 잃는다고 SCMP는 분석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1일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코로나19의 근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趙立堅)은 "미국이 근거 없이 중국을 비방한다"면서 "미군이 코로나19를 우한에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등 중국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우한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발언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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