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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美현지 교민 "생존 걱정에 잠도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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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이동제한·상점 강제 휴업 등 한국보다 강한 조치

뉴스1

12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속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의 산 이시드로 국경검문소에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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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저도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직원 1명을 다음달 중순까지 출근하지 말라고 했어요. 거의 모든 비즈니스가 셧다운 되고 있습니다. 당장 매출이 줄어드는 문제보다 생존의 문제가 더 크게 들어 잠도 잘 안옵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6년째 도매업을 하고 있는 교민 A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A씨는 2014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수입 도매업을 하고 있다.

A씨는 “현재 LA는 일부 식료품점과 은행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전부 셧다운(폐쇄)돼 일반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거 같다”며 “특히 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버거킹을 포함한 식당들도 식당 내 식사가 금지됐고 포장만 가능하다고 A씨는 전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셧다운 정책으로 사실상 모든 비즈니스가 중단된 것이다.

A씨는 미국 정부가 한국보다 더 강한 셧다운 정책을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보다 코로나19 검사를 빠르게 하고, 미국은 국경 폐쇄나 비즈니스 강제 셧다운과 같은 강제조치에서는 한국보다 강도가 더 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인 3명 중 1명은 강제로 집 안에 머무르게 됐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루이지애나, 델라웨어주는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이 내렸다. 이로써 현재 미국에서는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코네티컷, 뉴저지 주민을 포함해 총 8개주 1억1000만명이 칩거하게 됐다.

미국 전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3일 까지 3만3000명 이상을 기록했고,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생산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이 각각 지난 18일, 19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공장 가동 중단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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