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美 경제 30% 위축경고에도 부양책 상원에서 제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건스탠리 2Q 경제 성장률 한주만에 -4%→30% 변경

상원은 2조달러 규모 부양책 합의 못해 부결

아시아경제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경제가 2분기 30%나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부양 법안은 22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기부양 법안에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절차투표를 실시했지만 찬반이 각 47표씩 나와 부결됐다. 민주당은 자체 법안을 내놓겠다고 했고, 공화당은 재투표 강행 의지를 비쳤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법안이 시급하고, 절차투표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의원 6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양당이 접점을 찾기 위해 막판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원은 현재 공화당 의원 53명,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47명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개인에 대한 현금지급, 중소기업 지원, 실업보험 강화 등을 포함한 2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대 4조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과 관련, 패키지 법안이 통과되면 국가 경제 지원을 위해 4조달러(약 4980조원)의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4인 가족에게 3000달러가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공화당이 제시한 법안 가운데 근로자 보호, 기업 통제 등의 측면에서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기업들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게 강력한 근로자 보호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제시한 법안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대기업 구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상원을 주도하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부결 직후 "미국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있다. 선물시장이 5% 하락했다고 들었다"며 "미국인들은 우리가 내일 행동을 취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23일 뉴욕증시 거래 개시 15분 후인 오전 9시45분 절차표결을 다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올해 미국 경제 전망자료를 일주일도 안돼 또다시 하향조정했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주 2분기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을 4%로 예상했지만 이날은 30.1%로 대폭 낮췄다. 또 1분기 미국 GDP도 2.4%나 축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간으로는 -2.3%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또 2분기 실업률도 12.8%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달 실업률 3.5% 대비 9.3%포인트나 확대될 것이라는 부정적 예상이다.


사이먼 케네디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상황까지 악화되고 있어 미국 GDP에 상당한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들의 미국 경제 전망은 미국 내 환자수 확대와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자택대피령이 발령되며 더욱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2분기 미국 경제전망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 삭스는 각각 -14%와 -24% 성장을 예상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3만3276명으로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번째다. 세계 경제의 중심 뉴욕시가 속한 뉴욕주 환자 수만도 1만5793명에 이른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