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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서울 체감경기··· 치킨집·카페 폐업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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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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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주머니를 닫자 글로벌 금융위기와 메르스 사태, 내수 부진까지 견뎌냈던 서울 식당들도 줄폐업하고 있다.

◆서울시민 경제전망 '부정적'

23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소비자태도지수는 2019년 4분기 93.3에서 올 1분기 82.8로 10.5포인트 줄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서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의미한다.

서울연구원은 "소비자태도지수가 80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며 "코로나19 영향의 본격화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비자태도지수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 대비 11.2포인트 하락한 73.7였다.

1년 후 가구 생활 형편을 전망하는 미래생활형편지수는 2019년 4분기 89.1에서 올 1분기 85.4로 3.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가계소득 감소, 경기불황, 물가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향후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금이 주택 구입에 적정한 시기인가에 대한 판단을 보여주는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71.9에서 52.8로 크게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19년 1분기 69.5에서 같은해 4분기 71.9로 최근 3분기 연속 상승했는데 올 1분기 19.1포인트 급감하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연구원은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변화가 작았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지난해 말 정부가 단행한 부동산 정책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역 치킨집·카페 폐업 9% 증가

올 3월 서울 지역에서 폐업한 음식점, 치킨집, 카페는 전년보다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업황이 나빠진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문을 닫은 식당들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

이날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1~20일 1600곳이 폐업했다. 작년 같은 기간 1468곳이 폐업한 것과 비교하면 9%(132곳)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 사라진 점포 중에는 2008년 이전 개업해 같은 자리를 지켜오던 식당 114곳도 포함됐다. 1987년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압구정춘천막국수'는 지난 6일 폐업 신고를 했고, 1992년 왕십리에서 영업을 시작한 '원주할머니 소곱창구이'도 20일 문을 닫았다.

최근 20일 동안 폐업한 식품위생업소 1600곳을 업태별로 보면 한식집이 17.1%(274곳)로 가장 많았다. 카페·커피숍 108곳, 치킨집·호프집 83곳, 경양식집 73곳, 분식집 62곳, 기타 휴게음식점 55곳, 일식집·횟집 41곳, 중식당 21곳, 편의점 20곳이 문을 닫았다.

이외에 냉면집, 동남아음식점, 감성주점 등 854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195곳), 송파구(123곳), 서초구(101곳)에서 폐업한 업소가 가장 많이 나왔다. 주거지가 밀집한 강동구(95곳), 양천구(76곳)에서도 영업을 중단한 가게들이 속출했다.

자영업자 지원과 관련해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피해기업 지원자금 신설',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 등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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