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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성추행 혐의 도밍고 모두 코로나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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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 사실을 알린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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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유명 인사들의 확정 판정도 줄을 잇고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9)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렸다. 도밍고는 페이스북에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알리는 것이 도덕적 의무라 생각한다”며 “나와 내 가족은 모두 의사 조언에 따라 자가격리한다”고 밝혔다.

도밍고는 “우리는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었지만 열과 기침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또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당부를 덧붙였다. “여러분 모두 손을 자주 씻고 6피트(182cm) 거리두기를 지켜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주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함께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을 막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규범을 준수해주시고 스스로와 커뮤니티를 보호하길 바란다.”

도밍고는 과거 여성들에 대해 성희롱, 성폭행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AP통신은 지난해부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했고,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음악인 조합(AGMA)은 조사결과 “27명의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 동의 없는 성관계 등의 사실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가 2003~2019년 감독으로 있었던 LA오페라단 또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적절할 행동이 있었으며 믿을만한 고발 10건을 접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도밍고는 AGMA의 첫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끼며 사과한다”는 성명을 즉각 냈지만, 이후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퇴출 움직임이 일어나자 증언들을 부인하고 나섰다. 미국 무대에서는 지난해 AP통신의 보도 이후부터 도밍고 퇴출 움직임이 있었지만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는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부터 도밍고의 출연이 취소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대 취소도 늘어나고 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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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수감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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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7)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뉴욕 웬데 교도소에 수감 중인 와인스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됐다.

와인스타인은 지난 11일 뉴욕 맨해튼 1심 법원에서 1급 성범죄 혐의로 20년, 3급 강간 혐의로 3년 등 총 23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67세인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와인스타인은 영화 ‘펄프픽션’,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킬빌’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북미에서 배급하기도 했다. 그가 30년 가까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저지른 성폭행ㆍ성추행 등은 2018년 뉴욕타임스와 뉴요커 보도 이후 세상에 알려졌고, 전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한편 지난 11일 호주에서 영화 촬영 중이던 미국 배우 톰 행크스(64)가 그의 아내 리타 윌슨(64)과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마블 히어로 영화 ‘토르’ 시리즈에 출연했던 영국 배우 이드리스 엘바(48) 부부도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지영·김호정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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