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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전남대병원 부족한 보호장비 '페이스 쉴드' 직접 제작…위기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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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부 직원들 '안면보호대' 하루 60여개씩 제작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용 보호장구인 '페이스 쉴드' 물량이 부족해짐에 따라 전남대병원 직원들이 직접 보호장비를 제작하고 있다.(전남대병원 제공)2020.3.23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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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이 부족한 일부 의료용 보호장비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며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3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간호부는 최근 선별진료소·국민안심병원·응급실 등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필수 착용장비 중 하나인 '페이스 쉴드'(face shield)가 부족해지자 자체 제작에 나섰다.

페이스 쉴드는 고글보다 가볍고 쉽게 쓰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된 감염방지용 안면보호대다. 페이스 쉴드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국내 보급이 쉽지 않은데다 정부지원마저 중단된 상태라 충분한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공급부족 조짐이 보이자 병원 간호부 산하의 중앙공급실 정종해 과장을 비롯해 린넨실 직원들이 "우리가 만들어 보자"고 뜻을 모아 이달초부터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매일 2시간씩 작업 끝에 의료진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제작하는데 성공했고 하루 60여장씩을 만들게 됐다.

'중앙공급실의 맥가이버'로 불리는 홍승호 직원의 연구와 노력이 제품을 보다 튼실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 중앙공급실의 작은 열정으로 시작된 페이스 쉴드 제작은 동료 간호사와 간부, 행정직원들까지 참여하면서 확산됐다.

평소 1개당 1600원 정도면 구입 가능했던 페이스 쉴드 가격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4~5배 가까이 폭등했다. 반면 전남대병원의 수제품은 재료값(200원)만 소요된다.

간호부의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위기대처 능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개인위생 준수 캠페인 전개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시 한번 빛을 발하게 됐다.

정종해 과장은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동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힘들지만 동료들의 성원에 힘입어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은숙 간호부장은 "코로나19로 업무부하가 더 크게 걸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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