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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코로나 수출 절벽 현실화' 3월 자동차 수출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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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일평균 수출, 생산 모두 감소

북미-유럽 코로나 확산세 탓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북미·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우리 자동차 업계가 ‘수출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 자동차 수출의 양대축인 북미·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소비가 침체한 탓에, 이달 들어 일평균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조선일보

코로나 사태로 한국 자동차 수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1~19일 일평균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주차된 수출용 자동차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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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국내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산업부가 이달 1~19일 집계한 국내 완성차 5개사 일평균 완성차 수출은 8500대로, 전년 동기(9823대) 대비 13.5% 감소했다. 수요가 부족한 탓에 생산량도 줄어서 일평균 생산 대수는 8.1% 줄었다. 다만 내수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5%→1.5%)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2% 감소)을 유지했다.

북미·유럽 시장은 한국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차지한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SUV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지역이라, 수출 금액으로 보면 중요도가 더 크다. 북미·유럽 시장은 2017년 사드 보복 사태로 무너진 중국 시장을 대신해 핵심 수출 시장 역할을 해왔던 곳이라, 이번 코로나 충격파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유럽은 생산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 일부 전장 부품 등의 수입에도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 국내 완성차·부품 업계는 주요 부품의 재고를 1~2개월 이상 쌓아둔 상태이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업체들이 각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며, 수송 편의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올해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은 예정보다 차를 일찍 살 수 있도록 예산 집행을 독려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부품 업계를 위해 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 규모를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리고, 지원 한도도 확대한다. 3200억원 수준의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예산도 올 상반기 중 빠르게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국내 자동차 공장을 멈춰세운 주 원인으로 지목받은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하네스’(전선뭉치)의 공급은 현재는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은 2월 57% 수준에서, 이달 들어 정상 수준(90~100%)으로 회복됐다. 성윤모 장관은 “자동차 산업은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위축되는 전례없는 시기”라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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