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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클럽DJ "코로나 거리두기? 부대끼러 오는 곳...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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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이태원·홍대 클럽, 주말 문전성시

대부분 밀폐된 지하공간, 환기 제대로 안돼

대화하고 술마시고.. 마스크 강제도 힘들어

2m 거리 두기? 클럽은 부대끼러 가는 곳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클럽DJ)

이제 코로나 얘기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8897명, 사망자 104명. 더 이상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 이제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서 진단검사를 하고 격리조치를 합니다. 그 정도로 강하게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 주말 서울 강남, 이태원, 홍대 클럽 주변으로는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합니다. 클럽이라는 공간, 어둡고 밀폐된 곳에서 사람들이 굉장히 밀착해서 춤을 추죠.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실제 주말 서울 클럽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건지 클럽에서 활동하는 DJ 한 분과 함께 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한다는 점 양해해 주시고요. 나와 계십니까?

◆ 클럽DJ>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DJ로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클럽DJ> 한 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본인은 코로나19 터진 뒤로는 DJ 활동 중단하셨다고 들었어요.

◆ 클럽DJ> 네. 아무래도 일단 저도 전업으로 DJ 활동하는 건 아니었고요. 취미로 음악이나 클럽 문화를 좋아하다 보니까 손님으로도 종종 가고, 직접 DJ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가장 무서운 부분이 전파력 같은 부분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활동을 자제하고 친구들과의 모임들도 자제하고 있는 그런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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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자정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수십명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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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래도 그쪽 업계 분들하고는 교류를 계속하시기 때문에 그쪽 상황을 듣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오늘 인터뷰를 응하신 건데요. 아니 최근 들어서 다시 문전성시다, 이게 사실입니까?

◆ 클럽DJ> 한동안은 대구 (대규모 감염) 때문에 위축되었던 것도 사실인데, 아무래도 젊은 세대들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와닿거나 이런 게 없다보니까 경각심이 누그러지면서 다시 사람들이 몰린다는 그런 얘기를 저도 사진으로도 보고 얘기로도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대구에서 한창 신천지 신도들 확진 나오고 이럴 때는 문을 닫거나 아니면 문 열어놔도 손님들이 안 가거나 그런 분위기이기는 했어요?

◆ 클럽DJ>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이제 심리적으로도 느슨해지고 또 걸려도 젊은 사람은 괜찮다더라 이런 얘기 돌면서부터 다시 붐비는군요.

◆ 클럽DJ> 네네. 그런 것도 (원인의) 하나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클럽이라는 곳이요. 2m 거리두기 하면서 춤출 수 있습니까?

◆ 클럽DJ> 정말 인기 많은 강남 클럽 같은 경우에는 거리가 없죠. 사람들 간에 거리가 없다고 보시면 되고.

◇ 김현정> 거리가 없어요. 이른바 부비부비 이러면서 춤추니까.

◆ 클럽DJ> 거리를 두러 클럽을 가지는 않죠, 아무래도. 사람들끼리 거리 두러 가지 않고 오히려 부대끼러 가는 곳이 클럽이니까.

◇ 김현정> 그렇죠. 마스크는 낍니까, 춤출 때?

◆ 클럽DJ> 요즘 일단 그런 업장에서도 위생에 대한 것들 때문에 입장 시에 발열 체크나 손 소독제나 마스크 착용 유무는 체크한다고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실제로 안에서는 유명무실한 게, 일단 기본적으로 클럽이라는 공간이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다 보니까 환기 절대 안 되는 곳이고 밀폐된 공간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음료, 술을 마실 때는 당연히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하려면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귀에 대고 소리 지르는 정도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코로나 사태에 있어서 비말이라든지 그런 조심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 김현정> 마스크 체크를 입장할 때는 하지만 들어가서는 다 벗는다는 얘기군요.

◆ 클럽DJ> 권고는 한다고 들었는데

◇ 김현정> 내쫓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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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DJ> 말씀드렸듯이 그렇다고 아무도 말 안 할 수도 없고 아무것도 안 마실 수 없다 보니까 항상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얼핏 들어도 위험한 풍경입니다. 전파력 강한 코로나19에 아주 취약한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 클럽 측에서는 발열 체크 입장할 때 하고 마스크 꼈는지 입장할 때 보고 그다음에 중간중간에 권고 정도는 해요? 방송을 하기는 해요?

◆ 클럽DJ> 계속 음악이 쉴 새 없이 나오는 업장 특성상 단체 방송은 어렵고요. 아마 그건 시큐리티, 가드(경비원)분들이 마스크를 (안 쓰면) 제지하는 곳도 있다고는 하는데 항상 모든 사람을 감시할 수도 없는 곳이고.

◇ 김현정> 그리고 상식적으로 소리가 크게 나는데 방송을 튼다고 한들 들릴 리도 없고. 또 음악을 중단하고 흥 깨지게 민방위 훈련하듯 방송을 틀 것 같지도 않은데요?

◆ 클럽DJ> 맞습니다. 절대 그럴 수 없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쪽 문화를 워낙 잘 아는 분으로서 보시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지금 방송 인터뷰에 응하신 거예요. 지금 듣고 계신 분들 중에 클럽을 즐기던 젊은이들 혹은 갈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젊은이들이 있다면 한 말씀 좀 하시죠.

◆ 클럽DJ> 글쎄요. 제가 봤을 때는 이런 클럽이라는 밀폐되고 밀접 접촉할 수밖에 없는 공간에서의 교류는, 지금 사태가 사태인 만큼 나는 걸려도 괜찮겠지 이런 생각으로는 안되는 것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또 저는 가장 무서운 게 내가 내 몸 걸려서 완치가 된다고 하더라도 나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 아이가 있는 분들이나 또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과 같이 사는 분들에게도 옮거나 옮길 수 있다는 점을 정말 한 번씩 꼭 생각하시고 경각심을 가지시고 당분간은 제발 자중하시고 조심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서로를 위해서.

◇ 김현정> 아무리 춤추고 싶어도 당분간은 다른 이웃을 위해서 좀 자제해 달라.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이웃을 생각해서 좀 자제해 달라. 이런 말씀이에요.

◆ 클럽DJ> 맞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이렇게 용기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클럽DJ>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 클럽에서 DJ로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클럽 문화, 당분간은 자중하자라는 경고의 메시지 익명으로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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