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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아베, 올림픽 첫 연기 시사 “완전한 형태 개최 곤란하면 연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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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예산위원회서 발언…“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자위대 간부 양성학교인 방위대 졸업식에서 훈시하고 있다. 요코스카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시할 수 없다면 연기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시사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 참석해 22일(현지시간) 국제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IOC의 판단은 제가 말씀 드린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리픽) 실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이어 “만일 그것(완전한 형태의 실시)이 곤란한 상황이라면 운동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향후 IOC와도 협의를 진행할 것이지만,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및 G7 각국의 정상도 내 판단을 지지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판단을 하는 것은 IOC지만 취소는 선택지가 아니라는 것은 IOC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생각은 어제 밤 조직위원회의 모리 요시히로(森喜朗) 회장에게도 얘기했다. 모리 회장이 IOC의 토마스 바흐 회장에게도 이야기를 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연기·취소론이 부상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거듭 개최 의지를 피력하며 강행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바흐 IOC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도쿄 올림픽 연기 여부를 앞으로 4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813명으로 늘었다.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712명을 포함해 1813명이다. NHK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는 총 47명이다.

같은 날 효고(兵庫)현, 오사카(大阪)부, 사이타마(埼玉)현에서 총 5명의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49명으로 늘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홋카이도(北海道)로 총 1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아이치(愛知)현이 143명, 도쿄(東京)도가 138명, 오사카부가 131명, 효고현이 111명, 가나가와(神奈川)현이 77명, 사이타마현이 51명, 지바(千葉)현이 44명, 니가타(新潟)현이 27명, 교토(京都)부가 24명 등이었다.

후생노동성 직원과 검역관, 공항 검역소 직원 등도 27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감염자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착용했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크루즈 탑승객 포함 19일 기준 61명이다.

같은 날 기준 감염이 확인된 감염자 가운데 총 766명이 증상이 개선돼 퇴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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