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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한전,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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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발전자회사-두산중과 기동장치 개발·상용화
2025년까지 노후 기동장치 5기 국산제품으로 교체


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 두산중공업이 공동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한전 관계자가 조작하고 있다. 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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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이 외국제품에 의존하고 있던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23일 한전은 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4개 발전 자회사 및 두산중공업(제조)과 공동으로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이후 기동장치를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이 기동장치를 제작했다.

한전은 완성된 '국산 기동장치'를 지난 1월에 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해 2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발전기가 기동해 전력계통에 전기를 공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만족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한전이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함으로써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발전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는 26기다. 오는 2025년까지 우선 노후설비 5기에 대해 국산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2019년12월)에서 가스터빈을 16대 에너지 중점기술 중 하나로 지원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스터빈 발전은 가스를 연소해 발생한 운동에너지로 터빈을 회전시켜 발전기에 전달,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석탄화력발전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같은 미세먼지 배출이 10~12%에 불과하다. 다만 가스발전은 원료 가격 및 가동비용이 높은 점은 흠이다.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다.

가스터빈의 핵심장비인 기동장치는 회전운동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하는 장치다. 미국기업 GE, 유럽계 ABB, 일본 TMEIC 등 해외 제조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발전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기동장치의 국내시장은 연간 100억원 규모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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