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9일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 비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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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내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로 셧다운(가동중단) 위기에 몰렸던 국내 자동차업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으로 코로나19 공포가 퍼지면서 2월에 이어 3월 중순까지 일평균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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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부품대란 극복한 車업계…3월에도 부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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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본사 정문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발열 체크 하고 있다 .2020.02.26.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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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19일 국내 자동차 수출 대수는 11만8995대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하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량은 13.5% 쪼그라든 8500대에 그쳤다. 같은기간 일평균 생산량도 전년대비 8.1% 줄었다.
2월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25% 감소한 데 이어 3월에도 부진 흐름이 이어진 것은 이달 들어 유럽, 미국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였던 2월, 국내 완성차 공장은 잇따라 셧다운을 경험했다.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산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데다 확진자 발생으로 방역 작업을 위해 공장을 멈춰세워야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국 당국과 외교채널을 통해 2월 초에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40개 공장 중 27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공급, 부품 재고 확보를 지원하면서 2월 57%로 떨어졌던 국내 완성차공장 가동률은 3월 첫째주부터 완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가 팬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길어지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과 미국 내 완성차 공장과 판매점이 휴업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은 한국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 만큼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럽에서 수입하는 부품이 수급 차질을 빚으며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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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차량 조기구매·재고 확보 신속 통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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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54명으로 증가한 22일 오후 한 자동차 부품공장 정문에 발열체크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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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업계가 현재 위기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유럽발 부품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가기로 했다. 유럽에서 많이 수입하는 부품의 재고 상황을 점검한 결과, 현 시점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2개월 이상 재고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업계가 안전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 통관과 수송편의 등을 도울 계획이다.
또 완성차 수출 감소로 줄어든 일감을 내수 판매를 통해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인 신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의 효과로 이달 1~19일 일평균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정부는 이에 더해 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차량 구매 계획을 앞당기도록 독려하는 등 추가 내수 진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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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뚫자…추가 금융지원 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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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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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부품기업이 호소하는 유동성 공급에도 나선다. 간담회에 참석한 협력업체 대표들은 "코로나19로 부품업계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운영자금 대출, 기존자금 상환 유예 등 과감한 금융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주력산업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원을 상반기 중으로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또 지난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마련한 50조원 규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이어 추가 기업 금융지원 방안 발표를 추진한다.
성 장관은 "산업부는 추가적인 경영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금융당국과 협의중"이라며 "이미 운영중인 지원방안을 포함해 금융 지원대책이 업계에게 잘 지원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성차 업계는 부품업체들에 대한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노사는 합심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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