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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아저씨,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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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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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소독 작업 하러 다니시는 것 같은데 누구세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주말 서울 종로에서 코로나19 봉사활동을 하다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난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주말마다 봉사활동에 나서는 박 회장은 지난 21일 종로의 한 건물 앞에서 천막을 치고 이주민 결식 아동들에게 나눠 줄 구호품 상자를 포장하고 있었다. 그 때 몇몇 사람이 소독을 하며 현장에 들어왔다. 박 회장은 “우리가 구호품 보관과 작업을 위해 빌린 건물 앞이라 누구냐고 물어보려고 다가가다 동시에 마주 보며 놀랐다”고 했다. 박 회장이 “아저씨”라고 부른 상대는 바로 이낙연 전 총리였던 것.

서로 “어?”, “어?” 하며 마스크를 쓰고 있던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여기 웬일로?”, “어 그러게, 여긴 웬일로?”라며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이 전 총리는 당시 동네 길과 건물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며 “불과 얼마 전에 넥타이 맨 수백명이 모인 행사에서 둘이 차례로 축사하며 만났다. 오늘은 둘 다 작업복에 면장갑 낀 손으로 한 사람은 포장 도구를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소독 기구를 들고 길바닥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3월 들어 매주 봉사자 62명과 함께 이주민 결식아동 지원에 나섰다. 박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즉석밥 2만식, 라면 2만식, 참치 1만식, 반찬 5만 3000식, 간식 1만 6000식 등 식품을 구호품 상자에 포장해 보냈다. 위생용품 1만 3000개도 추가로 전달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 회장은 서울역 쪽방촌에 무료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 배달하는 등 주말마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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