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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발끝으로 툭툭 소독제 칙칙…"택배박스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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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배송까기 긴시간 우편물에 바이러스 생존 희박

배달원 재채기 등 만일 위험, 수령 후 손 씻기로 충분

뉴스1

지난 7일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택배물품을 옮기고 있다. 2020.3.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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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매장을 찾기보다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덩달아 소포나 우편물을 통한 코로나19에 감염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택배나 우편물로 감염될 확률은 낮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 물건 수령후 손을 씻는 게 안전하다고 전한다.

미국 USA 투데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일정시간 생존이 가능해도 우편물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제품이 출하돼서 집으로 배송되기까지 걸리는 기간과 온도변화 등을 고려하면 포장지 표면에서 생존해 감염을 일으킬 확률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국제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중 에어로졸화 후 최대 3시간, 박스 포장에 많이 쓰이는 판지에서 24시간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우편물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는 호흡기를 통한 비말(침방울)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CDC는 홈페이지에서 "제품이 출하부터 배송까지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우편물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운송중 외부에 노출된 포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배송된 우편물의 표면을 소독하는 것도 감염 확산과 큰 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셉 비네츠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우편물 표면을 닦아낸다면 일부 사람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지만 그것이 예방에 유용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방법은 전염병을 대하는 실용적인 사고방식은 아니라며 "아마존이 배달한 소포나, 우체국(USPS)이 배송한 편지는 가게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 수석연구원도 포장으로 인한 감염위험은 이론적인 가능성일 뿐 실제로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택배기사나 우체부원이 물건 전달 전 재채기나 기침을 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우편물 수령 후 바로 손을 씻고, 얼굴에 손을 대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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