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기동장치 |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그동안 외국제품에 의존해온 발전용 가스터빈의 핵심설비인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스터빈 기동(起動)장치는 회전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게 도와주는 장치다.
지금까지는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세계 최대 발전기기·전자기기 기업인 GE, 다국적 기업 ABB, 일본 전력설비기업 TMEIC 등 해외 제작사가 독점 제작했으며 국내 발전사는 이를 전량 수입해왔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기동장치 설계를 수행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한전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를 제작했다.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는 1월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돼 2개월간 시험을 진행했고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만족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국산화 눈앞에 둔 두산중공업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해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하고 국내 발전환경에 맞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는 26기이다. 한전은 2025년까지 노후 기동장치 5기를 국산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앞으로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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