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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日정부도 코로나19 '폭발적 확산' 염두…내부 문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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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지사 "중요한 정보 숨길 수 없어…유럽 사태 외면 말라"

뉴스1

22일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 벚꽃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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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폭발적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부 문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일본 오사카(大阪)부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요시다 마나부(吉田學) 의정(醫政)국장은 지난 18일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를 만나 '오사카부·효고(兵庫)현에서의 긴급대책 제안'이란 제목의 제안서를 전달하고 그 내용을 설명했다.

이 제안서는 후생성 코로나19 대책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히로시 니시무라(西浦博) 홋카이(北海)대 교수가 이달 16일 작성한 것으로서 오사카부·효고현 지역의 코로나19 발병 현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대책 등을 담은 것이다.

히로시 교수는 해당 문건에서 "(일본) 전국적으로 2월14일경부터 감염자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오사카부·효고현 전역에선 감염원 불명의 확진자 사례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감염의 급격한 증가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히로시 교수는 이어 오사카부·효고현 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오는 27일엔 586명, 내달 3일엔 3374명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중증환자 치료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히로시 교수는 향후 대책으로선 "사회적 격리를 통해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을 막고 감염자의 '폭발적 증대' 회피·억제를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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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대책본부에서 작성한 '요사카부·효고현 긴급대책' 제안서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트위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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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요시무라 지사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효고·오사카에선 언제 감염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으며, 이후 '근거가 뭐냐'는 등의 지적이 일자 이튿날 주재한 오사카부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후생성으로부터 받은 제안서 공개를 결정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문건은 당초 '비공개'였지만, 정부에서 일부러 갖고 와 설명했기 때문에 '중요한 사실'이라고 판단해 공개했다"면서 "이런 숫자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난 무시할 수 없다.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갈 순 없다"고 설명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오사카부·효고현 등 2곳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2명(오사카 131명·효고 111명)으로 해당 제안서 작성 시점인 지난 16일 당시 190명보다 52명 늘었다.

히로시 교수의 예측보다는 속도가 더디지만 '일본 당국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소극적'이란 대내외 평가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요시무라 지사는 "이탈리아·스페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제 불능의 폭발적 감염 확산이 오사카에서 일어나면 어떻게 되겠냐"면서 "우린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NHK 집계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일 현재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해 1813명이며, 이 가운데 49명이 숨졌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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