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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코로나에 선방한 재택근무 관련주…포스코ICT·더존비즈온·알서포트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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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일상이 되면서 재택근무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원격회의 등 이른바 ‘언택트 워크(untact work·비접촉 업무)’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가 개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증시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재택근무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선방 중이다.

재택근무 종목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분야는 원격근무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발 빠르게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은 직원 간 관계 고립을 막고 업무의 효율적인 연장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이 눈길을 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이슈가 진정된 후에도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은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며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은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어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서포트는 아시아 1위 원격지원·제어 솔루션 기업이다. PC·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지원하는 ‘리모트콜’, 외부 통신망으로 PC를 제어하는 ‘리모트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에 원격지원 솔루션을 공급한 지 6년 만에 유료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3000원 초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올 초 대비 20%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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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에스 또한 재택근무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씨에스는 영상회의, 네트워크 통합 사업을 하는 업체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아이센스 또한 주목받는 종목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화상회의를 잇달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기업용 정보기술 솔루션 업체 더존비즈온에도 외국인 투자자 러브콜이 잇따른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비대면 산업’ 성장 기대가 커진 결과다. 코로나19 여파로 더존비즈온 주가도 하락했지만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증권가에서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아지자 더존비즈온이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기반 세무 플랫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 세무회계법인 업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전사적자원관리 제품 ‘위하고 T(WEHAGO T)’는 국내 1만2000여개 세무회계사무소 중 2500곳이 채택했다. 실적 전망도 좋다. 지난해 4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774억원)은 지난해 대비 1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기반 WEHAGO 플랫폼은 기업에 필요한 모든 업무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며 “비대면 클라우드 업무 환경이 본격화되면 산업 내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의 저변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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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SW 수요 성장 기대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도 증가 전망

스마트팩토리 전환 속도 빨라질 듯

언택트 워크 트렌드는 제조업 풍경도 확 바꿔놓을 전망이다. 생산과 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은 제조업체는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등 공장·시스템 자동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재계에서는 포스코ICT가 스마트팩토리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모기업 포스코는 이미 대규모 생산설비를 스마트공장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이는 등 생산 혁신에 발 빠르게 나섰다. 포스코는 ‘인공지능 용광로’를 필두로 제철소 공장에 스마트 시스템을 설치했다. 지난 2016년부터 빅데이터 기술 도입 등 스마트 과제 321건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2500억원 원가 절감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 계열 자동화 수주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효성ITX는 통신·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콜센터 구축·운영 대행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스마트콘택트센터는 삼성전자·LG유플러스와 협력해 개발한 솔루션으로 상담원의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모바일 기반 콘택트센터다. 휴대폰과 LTE망을 활용해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근 콜센터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 발생이 잇따르는 만큼 관련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ITX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할 전망이다”라며 “콘택트센터는 보통 6~12개월 선계약으로 매출이 확정되는 영업 특성상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콘택트센터 업무와 비대면 거래 증가는 실적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온라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교육과 YBM넷도 코스닥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공공기관의 재택근무 확대와 학교의 개학 연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선방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51호 (2020.03.25~2020.03.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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