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 "여유 자금으로 분할 매수 추천"
"고배당·리츠 등 인컴형 자산 고려해볼만"
최근 요구불예금 급증세를 두고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입을 모았다. 주식시장의 침체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초강력 규제 기조까지 더해 ‘돈맥경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22일 이데일리가 집계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집단대출 포함) 잔액은 439조5901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0.2%(9563억원) 증가에 그쳤다. 주담대 전월 대비 증가액이 2년 1개월 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정부의 규제가 금융을 막고 실물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현금부자들을 중심으로 요구불예금 등에 ‘파킹(Parking·대기성 자금)’하며 실탄을 비축해두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성 집중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동시에 나왔다.
송재원(왼쪽)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PB팀장과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사진=각사 제공) |
송재원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PB팀장(부지점장)은 “단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지금부터는 저렴한 구간이 들어온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분할 매수를 할 시기”라며 “다만 적극적 매수는 리스크가 크고 여유 자금을 4분의 1 또는 5분의 1 수준으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또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유가 폭락 등 시장 불안정성이 겹쳐 있지만 1~3개월 정도 지나면 피크 아웃(Peak-out) 국면이 될 것”이라며 “매수 관점에서 보면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50~100bp(1bp=0.01%포인트) 떨어질 때 1~2년 뒤 수익을 보고 여유자금을 넣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부지점장)은 “작년에는 안전 자산 수요와 비과세 환차익을 노리고 많게는 수 십만 달러 씩 매수 투자도 많았지만 최근 달러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오히려 매도하는 분위기”라며 “안정적 운용을 위해 국내 채권 위주로 펀드에 들었더라도 만약 금융위기가 올 경우 영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쏠려 있다면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주가가 더욱 빠진다고 가정하면 갑자기 급반등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 등으로 서서히 분할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시장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한번에 들어가는거보다는 완전한 여유자금으로 1/10정도씩 여러 번 분할해서 들어가는 것이 좋으며, 공격적 성향 투자자라면 글로벌 고배당 주식 또는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 인컴(income)형 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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