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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영풍·MBK 약탈적 M&A 시도, 맞설 지혜와 힘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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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과 고려아연 핵심 기술인력들이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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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영풍·MBK를 겨냥, 약탈적인 M&A를 저지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영풍이 지난 13일 기습적으로 감행한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약탈적 투기적 자본에 의해 글로벌 핵심 소재 및 원자재의 탈중국 공급망이 훼손되지 않도록 회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숙고해왔다"고 강조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MBK에 대해 "MBK와 장형진 고문은 약탈적 M&A 선언 이후 그들의 검은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기회만 되면 고려아연을 매각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면서 "시기까지 특정해 7~8년 뒤 고려아연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등 국가기간산업을 상품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틈만 나면 매각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전문성, 경영능력이 필요한 미래 사업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한다"며 "여기에 배당금을 2만 5000원까지 올리겠다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투자자와 시장, 그리고 언론과 국민을 속이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고려아연을 비판하며 지금도 재무건전성과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주장을 하면서 배당과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이른바 '돈을 물 쓰듯'하겠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배당금은 '장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말을 뒤집는 등 투자자들과 언론, 그리고 국민을 기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가장 중요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사업에 대한 이해나 관심, 비전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영풍과 MBK 측이 이그니오 투자 건에 대해 비판했던 점도 다시 한 번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당사는 현재 연간 4만톤(t)의 동 생산 능력을 100% Recycle 원료를 사용해 연간 15만톤(t)으로 증산하는 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위해 30년간의 건식으로 운전 노하우를 집약한 1차 건식 동 제련 투자를 1420억원 규모로 집행하고 있다"며 "2028년 모든 투자가 완료되고 연간 15만톤(t)의 동제품과 부산물인 은, 금, 팔라듐 등 생산 시 그로 인한 추가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100% Recycle 원료, 즉 동 제련에 있어 이차 원료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임으로써 친환경 메탈 생산을 생산하겠다는 것은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방향이며, 친환경 에너지 소재 기업이라는 비전과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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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오는 전기전자폐기물 원료 확보, 전처리, 중간제품 생산, 주요 시장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EBITDA 수준을 감안한 전체 프로젝트의 기업가치(EV)는 전체 인수 금액인 5800억원의 투자가치를 상회하며, 실제 5800억원 중 2000억원은 인수 후 이그니오의 운영자금과 향후 투자자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이그니오를 통해 고려아연은 전기전자폐기물 등의 동 스크랩의 안정적인 확보뿐 아니라 신사업을 확대 중이다"라며 "미국 내 4개의 Hub를 활용해 별도 투자 없이 태양광폐패널 리사이클링 사업을 수행 중으로 지난 4월부터 9월 현재까지 미국 현지에서 약 15만장의 태양광폐패널을 처리해 알루미늄, 은, 동의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자원순환의 진행을 통해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또 다른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향후 미국 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처리 사업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MBK 측이 고려아연을 장악하면 핵심 자산은 물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산까지 무차별적으로 훼손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장은 "적자 기업과 투기적 사모펀드 연합이 장악한 고려아연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적자를 메우고 투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핵심 자산은 물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산까지 무차별적으로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는 이미 수차례 인수 기업의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팔고 무자비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지탄을 받은 기업 사냥꾼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영풍의 경우 동업자에게 폐기물을 떠넘기고 배당금을 받아 적자를 메워온 실패한 적자 제련 기업으로, 안전 관리와 환경 오염 개선에는 돈을 쓰지 않아 대표이사가 줄줄이 구속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지역 사회에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이 고려아연을 장악한다면 지역 경제와 국가기간산업,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 협력까지 뒤흔들 수 있다"며 "울산 등 지역사회는 물론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진과 협력사, 국내 정치권, 그리고 미국과 호주의 정·재계에서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50년간 걸어온 길과 같이 앞으로도 국가 산업 발전과 미래 산업에 일조하겠다는 '사업보국'의 정신으로 굳건하게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d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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