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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48시간 안에 의뢰된 작업을 마치는 동영상 편집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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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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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282]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유튜브 동영상이 만들어지는 시대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작되는 모든 동영상을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동영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까? 다양한 요소 중 하나는 '편집'이다. 편집을 얼마나 잘했는가에 따라 동영상의 인기가 좌우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동영상 촬영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많이) 편집에 신경 쓴다. 하지만 때로는 개인이 혼자 편집을 하기에는 힘들 때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어기 존스턴(Augie Johnston)은 유튜버들의 이러한 고충을 덜어주는 동영상 편집회사 비드찹스(Vidchops)를 2017년에 설립했다.

사실 존슨턴 설립자는 처음부터 비드찹스를 창업할 생각은 없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몬트레이 베이 캠퍼스에서 농구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프로 입단을 꿈꿨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2009년 여자친구와 함께 독일로 넘어가 세미프로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그가 농구를 하며 버는 돈은 고작 한 달에 1000달러였다. 생활비로는 턱 없이 모자란 돈을 벌었기에 존슨턴 설립자는 부업을 찾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그는 유튜브의 가치를 알아봤고, '볼러 부트 캠프(Baller Boot Camp)'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꾸리기 시작했다.

존슨턴 설립자가 올린 동영상은 농구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사람들이 농구 실력을 한 층 더 키우기 위해 필요한 스킬들을 동영상을 통해 알린 것이다. 300개의 동영상 제작과 업로드 후 존슨턴 설립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만명이 넘었다. 이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그는 (농구 관련) 제품들을 판매했고, 농구선수로서의 그의 커리어도 계속 성장했다.

그러나 농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동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것은 존스턴 설립자에게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편집 작업을 프리랜서 에디터들에게 맡겼다. 하지만 막상 편집을 요청하니 문제가 발생했다. 요청한 대로 편집본이 나오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마감일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 것이다. 사실 이는 존스턴 설립자만이 겪은 문제가 아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고충이다. 그래서 존스턴 설립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동영상 편집회사 비드찹스를 차렸다(한 외신 기사에 따르면 그는 2009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독일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비드찹스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광고, 온라인 강연 등의 동영상을 편집한다. 현재 비드찹스의 고객은 100명이 넘고 자사가 작업한 동영상은 3000개 이상이다.

비드찹스 서비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세 가지 옵션(아래 내용 참고) 중 하나를 선택하면 비드찹스의 자체 '고객-에디터 포털'로 이동된다. 해당 포털에서 사용자가 프로필을 작성할 때 자신이 원하는 영상 스타일 등에 대한 질문이 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로 편집할 수 있는 편집자와 매칭된다. 이후 편집자는 사용자에게 안내 이메일을 보낸다. 해당 이메일에는 드롭박스 폴더가 공유되는데, 고객들은 해당 폴더에 편집할 영상을 업로드하면 된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비드찹스에 의뢰할 수 있는 영상 종류가 제한돼 있다. 우선 영상의 길이는 30분이 넘으면 안 된다. 그리고 2D, 3D 영상 제작은 안 되며, 보이스오버(voiceover) 요청은 불가능하다.

존슨턴 설립자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드찹스가 다른 동영상 편집회사와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설명했다. 첫째, 비드찹스는 구독모델로 운영된다. 사용자들은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19달러를 내고 한 개의 동영상 편집을 의뢰하거나, 매달 295달러를 내고 네 개의 동영상 편집을 요청하거나, 매달 595달러를 내고 무제한으로 편집과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

둘째, 설립자의 유튜브 제작 경험이다. 설립자가 동영상 제작 경험이 있다는 것 자체로 비드찹스는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드찹스는 고객들이 편집을 의뢰하면 48시간 안에 모든 작업을 마친다. 물론 편집된 영상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존슨턴 설립자에 따르면, "48시간 안에 의뢰 작업을 마치는 것은 영상 세계에서 거의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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