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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코로나19' 임시방편 항바이러스 3종…효능평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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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칼레트라', 말라리아 '클로로퀸', 에볼라 '렘데시비르' 국내서 임상

허가외 처방으로 코로나19 환자에 긴급 투여하지만 효능 충분할까

뉴스1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020.3.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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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했던 항바이러스제들이 실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평가 대상은 애브비의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말라리아 치료 성분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 여기에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 후보물질 '렘데시비르'까지 모두 3종이다.

이 약물들은 그간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거나 완료된 만큼 최소한의 인체투약 안전성이 보장된 덕분에 의료 현장에서 긴급하게 사용했으나 실제 효능은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어 임상 평가가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국내에서만 해당 약물들의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연구 4건이 승인됐다. 이달 초 길리어드가 렘데시비르의 임상 3상으로 2건을, 서울대병원이 오명돈 감염내과 교수 주도의 연구자임상시험 1건을 승인받았다.

여기에 식약처는 지난 20일 칼레트라와 클로로퀸을 함께 평가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자임상시험을 승인했다. 김성한 교수가 책임연구자로 코로나19 경증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칼레트라와 클로로퀸의 효능 여부를 확인한다.

시험은 이 2가지 약을 각각 투여한 환자와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환자가 다른 2가지 약을 투여받은 환자와 동일한 기간 내에 증상이 호전됐다면 2가지 약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또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나타날 경우,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간 반응 차이를 비교해 어떤 약물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더 적합한 지 여부도 가린다. 시험은 우선 올해 5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진행하는 연구자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렘데스비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성인 확진자 100명을 대상으로 렘데스비르를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렘데시비르의 원개발사인 길리어드도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스비르를 투여했을 때 발열 정도가 얼마나 달라지는 지, 혈액 내 산소 포화도는 얼마나 되는 지 등을 평가한다.

이러한 각 임상시험들은 사용하는 약물은 달라도 평가목표는 효능으로 동일하다. 현재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각 약물을 쓸 수 있으나 증상 호전시 자연 치유인지 약물 효과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 모두 최소한의 인체 투여 안전성이 보장된 경우에만 한정한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투여에 사용하고 있는 독감치료제 '아비간'의 경우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약물로 독성과 부작용이 심해 국내에서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칼레트라나 말라리아 치료제, 렘데스비르 등은 의료인이 판단해서 환자에게 투약 가능할 경우 언제든 사용이 가능하도록 문이 열려 있다"며 "임상시험 등 허가 이외 연구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칼레트라나 클로로퀸, 렘데스비르와 달리 코로나19 만을 목표로 한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6개 제약바이오 회사가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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