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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전기·전자·완성차 협력업체들, "제발 가동률 좀 살아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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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건희 기자] 코로나 발 위기로 전기·전자 업종과 완성차 업종처럼 업황이 탄탄한 부문의 협력업체들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이나 한국 고객사의 가동률이 이달 말까지 제대로 회복되지 않거나, 해외 입국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으면 심각한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 협력업체들은 중국 현지공장으로 들어가 작업을 하지 못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국이나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둔 고객사의 출장이 전면 제한돼 협력업체들이 신규 수주를 거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입국 제한으로 1개월 비자를 받으면 입국하고 2주 동안 격리된 뒤 나머지 2주밖에 일을 못해 어려움이 많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현지로 인력을 보낼 수 있는 협력업체는 제한적이며 대부분 해외 출장이 '올스톱'된 상태다.

◇입국도 제한, 물류도 정지…협력업체들은 2중고

단적으로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은 올 2분기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인 가동을 위해 현지 작업을 해야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물류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현지로 보내야 할 대형 장비들이 부산세관에 묶여 있는 경우도 있다. 업체 입장에선 매출도 올리지 못하고 보관료만 납부하는 실정이다.

국내 공장 가동률을 걱정하는 협력업체들도 부지기수다.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신규 투자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며 "반도체 투자가 실제로 지연되면 협력업체에게는 더 힘든 고통"이라고 밝혔다.

◇고객사 가동률 언제 오르나 '눈치', 이달 말이 고비

완성차 협력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이 되살아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공장 가동률은 2·3차 부품업체가 60~70%, 1차 협력업체가 90% 이하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장 매출이 안나오니 대출이라도 받아야 할 판이지만 오히려 은행에서 대출 자금 상환 압박이 들어온 협력업체도 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들은 대형 고객사들만 바라보고 있다. 울산 북구 현대차 협력업체 38개사 대표들은 최근 현대차 노사에 주 60시간 특별연장근로를 하자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도 중국 시장이 정상화 되기만을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김기현 이사는 "3월 말까지 중국 디스플레이 공장들은 가동률을 80%로 끌어올릴 목표"라며 "이에 현지 패널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이 다른 업종보다 조기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 협력업체들도 국내 생산라인이 하루빨리 100% 풀가동 되고, 잔업과 특근이 활성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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