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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프사’ 찍어주고 AI 면접 연습… “취업의 길로 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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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24> 광주청년일자리 카페 ‘토닥토닥’
한국일보

광주청년일자리 잡 카페 '토닥토닥'이 지난해 4월 개최한 해외ㆍ글로벌기업 취업캠프에서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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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드립니다.”

광주시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청년일자리 카페, ‘토닥토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작년 3월 28일 개소 이래 연말까지 8,800여명이 다녀갔다. 당초 목표치(2,200명)를 4배에 달하는 상회하는 수치다. 상무신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18~39세 청년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200㎡ 남짓한 공간이지만 도서관부터 카페, 정장대여실, 이력서 사진촬영실, 인공지능면접실, 소규모 회의실, 소모임 공부방 등을 갖췄다. 광주시가 야심적으로 만든 청년 취ㆍ창업 지원 거점으로, 창업기술 교육까지 이곳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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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년일자리 잡 카페 '토닥토닥' 내 정장대여서비스 코너. 광주시 제공/2020-03-17(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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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를 끄는 서비스는 무료 정장 대여와 이력서 사진 촬영서비스. 면접 때 필요한 옷과 구두, 허리띠, 넥타이 등을 빌릴 수 있다. 무료라고 해서 허름하고 잡스러운 브랜드의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5, 6개의 유명 상표 옷 130여벌(남 50벌, 여 86벌)이 준비돼 있다. 자신의 체형과 스타일, 공무원과 공기업, 일반기업 등 각 직종에 적합한 복장을 빌릴 수 있다. 한 사람이 연간 5차례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439명(중복 포함)이 빌려 입고 사진 촬영이나 면접에 응했다. 그 중 276명이 최종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인 이력서 프로필 사진도 여기서는 무료다. 매주 수요일 오후 전문 사진사가 참여해 포토샵 사진촬영에 이어 인화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때문에 카페는 수요일이 제일 붐빈다.

눈에 띄는 공간은 인공지능(AI) 면접실. 취업 준비생이 자신이 원하는 기업체를 선택해 비대면으로 면접 연습을 할 수는 곳이다. 자신의 발언 모습을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사투리 사용이나 불명확한 발음 등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최적이다. 각 기업의 표준화된 직무기술서를 내려 받아 사전에 예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시험과 면접 대비가 가능하다. 카페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을 다지는 공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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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년일자리 잡 카페 '토닥토닥'이 지난해 10월 개최한 네일 아트 국가자격증 취득 과정 참여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2020-03-17(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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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카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취업과 창업을 돕고 있다. 지난해 △해외 및 글로벌기업 취업캠프 △NCS기출 및 실전문제 풀이 특강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 △네일아트ㆍ커피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과정 △면접 메이크업 및 헤어스타일링 특강이 이뤄졌다. 또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나만의 반려식물 만들기 △내 손으로 만드는 DIY가죽공예 등의 교육도 실시했다.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취업 준비에 지친 청년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공간이다.

토닥토닥 카페가 인기를 끌자, 광주시는 올해 132㎡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더 많은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 운영될 창업카페에서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정보제공에서 상담, 교육, 공유공간 제공 등이 가능하다. 우선 창업자금 등 각종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 기초 준비 방법 및 단계별 창업 전략 교육도 이뤄진다.

광주 경제고용진흥원 일자리종합센터 최소영 팀장은 “토닥토닥은 취ㆍ창업 준비 청년들에게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공간”이라며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고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청년쉼터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해 전년대비 136억원이 늘어난 580억원을 들여 청년일자리 4,600개를 만들 계획이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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