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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뮤지컬 '삼월의 그들'로 무대에 오르는 마산 3.15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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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민주화 운동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마산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삼월의 그들’이 개막됐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다. 당시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수많은 시민이 공권력에 희생되었다. 3·15민주화 운동의 불씨는 전국으로 퍼져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시작점이 됐다.

이번 뮤지컬은 3·15의거 당시 실존인물 ‘오성원’의 삶을 토대로 가상의 인물 강정복, 강정화 등 평범한 시민들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다. 1960년 당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민초(民草)들의 항쟁을 그려냈다. 정치가나 권력가가 아닌 평범한 구두닦이 오성원과 마산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암울했던 상황 속에서도 경찰의 폭압에 당당히 맞섰던 이들이 등장한다.

세계일보

마산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삼월의 그들’의 한 장면. 극단 객석과무대 제공


무대 역시 시민들의 삶이 녹아들었다. 오래 사용되어 온 가구와 도구 하나하나, 낡은 나무 재질로 가득 채워진 무대는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상징적 공간으로 그려진다. 무대 위에는 마산 시민들의 삶의 터전인 부림시장과 어시장이 재현돼 극 중 인물들의 평범한 일상이 담긴 공간이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역사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낼 전망이다.

오래된 생선박스, 리어카, 좌판, 그리고 가게의 나무문 하나까지 소박한 일상이 녹아 있는 소품과 무대는 평범한 시민들 가운데서 민주화 운동의 물결이 시작된 마산의 모습을 더욱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게 한다.

출연진은 강정복의 동생 강정화 역에는 허민진이 출연하며, 특채로 순경이 돼 3·15 시위대와 대립하게 되는 강정복 역에는 임강성이 무대에 오른다. 3·15 시위 때 정복의 총에 맞아 죽은 후, 유령이 되어 계속 정복 앞에 나타나는 오성원 역에는 박준휘와 방선혁이 캐스팅됐다.

자유당의 도당위원장 이용범 역에는 김주호가 열연하며, 이 외에도 김평도 역에 정의욱, 여인(은행나무)역에 전수미, 아구 아지매 역에 김은주 등이 출연한다.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5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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