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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재택근무·자가격리 늘어… 글로벌 자동차 소비도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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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앞으로 석달간 미국 내 車 판매 90% 줄수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글로벌 자동차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 판매점을 찾는 소비자가 급감하고, 재택근무 확산, 자가 격리 증가 등으로 이동 수요가 줄어들면서 차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3월 초 열흘 간 미국 내 자동차 딜러들의 판매가 급감했다"며 "앞으로 석 달간 미국 내 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고 90% 줄어들 수 있다"고 19일(현지 시각) 밝혔다.

올 한 해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무디스가 당초 -0.9%에서 -2.5%로, LMC오토모티브는 0%에서 -4.3%로 낮췄다. 북미·유럽의 코로나 사태가 악화 일로여서 추가 하향 조정도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BMW는 지난 20일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는 이미 발표한 올해 판매 목표치·실적 전망치 등을 취소하고, 조정한 수치를 4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포드는 주주 배당도 연기하고, 배당에 쓰려던 15억4000만달러(약 2조원)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갖고 있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올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510억원, 2분기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7450억원으로 전망했다. 당초 올해 신차가 다수 출시되면서 분기당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으나, 코로나발 소비 절벽을 감안해 이익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다.

각국 자동차 업계는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세제 혜택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후속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적용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USMCA를 적용하면, 북미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해야 하는 비율이 종전 62.5%에서 75%로 높아지면서 생산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도 "1400만 일자리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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