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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1월 산업용 전력판매량, 11년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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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5.9% 줄어… 10개월 연속↓

코로나 확산전 이미 경기위축 신호

1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데도 산업 현장에선 경기 위축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전력이 내놓은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 1월 전력판매량은 4630만 MWh로 1년 전보다 232만 MWh(4.8%) 감소했다. 이 중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2416만 MWh로 1년 전보다 150만 MWh(5.9%) 줄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11.0%)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다.

산업용 중에서도 제조업 분야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2009년 1월(―12.3%)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자동차(―11.5%), 1차금속(―14.4%) 부문에 판매한 전력량이 급감했고 반도체가 포함된 영상·음향 제조업도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서비스업에 판매한 전력량은 같은 기간 4.5% 줄었다.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척도 중 하나다. 경기가 위축되면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력사용량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산업구조는 철강, 석유화학 등 전력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력사용량과 경기 흐름 간의 연관성이 높다.

실제로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체로 보면 0.7% 늘었지만 음식점업과 숙박업(―1.8%), 도소매업(―1.8%) 생산은 1년 전보다 줄었다.

1월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평균 113.7원으로 주택용(112.4원)보다 1.3원 높았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단가는 196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주택용보다 비싸졌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등 가정용 요금 인하 대책 때문이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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