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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민정 43.2% vs 오세훈 40.7%… 高-개발, 吳-보육이 1호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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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조사 & 이슈맵]

<3> 서울 광진을

동아일보

서울 광진을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부벨트의 최대 격전지. 성동구에서 분구된 15대 총선부터 진보 정당이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지역이다. 정치신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는 높은 당 지지율과 청와대 대변인 경력을 앞세워 진보정당 무패 행진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 재개를 꿈꾸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험지보다 더한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오겠다”며 1년여 전부터 바닥 민심을 훑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 오차범위 내 접전… 부동층 15.4%가 관건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광진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2%,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0.7%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통계적으로는 누가 앞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 ‘잘 모르겠다’ 13.3%, ‘투표할 후보 없음’은 2.1%였다. 이번 조사는 광진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17, 18일 실시(응답률 11.2%,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했다.

고 후보자 지지층은 주로 40대(63.8%), 화이트칼라(56.9%)가 많았다. 이들은 고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소속 정당’(63.6%)을 첫 번째로 꼽았다. 반면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60대 이상(62.2%), 가정주부(55.8%)와 자영업 종사자(52%)가 많았다. 이들은 ‘능력과 경력’(75.7%)을 오 후보 지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고 후보는 청와대 간판이라는 상징성이, 오 후보는 전직 서울시장 브랜드가 각각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39.4%)이 통합당(22.8%)을 16.6%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보다 컸다. ‘지지 정당이 없다’(18%)와 ‘모른다’(8.4%)고 답한 무당층이 26.4%에 달해 총선 날짜가 임박했을 때 이들 표심의 향방에 따라 선거 결과가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지하는 비례정당을 묻는 조사에서는 미래한국당 지지(20.1%)와 민주당 참여 비례연합정당 지지(18.2%)가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또 이번 총선은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지지론이 48.2%로,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심판론 29.7%보다 앞섰다.

동네마다 재개발 추진에 대한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지역 특성이 반영돼 부동산 정책이 지지 후보에 영향을 준다는 47.3%로, 영향이 없다는 34.6%보다 높았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평가는 50.4%로 긍정평가 26.7%보다 높았다.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지 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있다’는 답(49.2%)이 ‘없다’는 답(45.2%)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많았다.

○ 어느 격전지보다 2030 ‘젊은 표심’ 공략이 승부 가를 듯

동아일보

광진을은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20년간 이 지역에서 당선돼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최근 19, 20대 총선 결과만 보더라도 당시 추 후보는 두 번 모두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를 7개 동네에서 전부 이기고 1만 표 이상 큰 표차로 당선됐다.

특히 광진을 7개 동네 중 진보색이 가장 짙은 곳은 지하철 건대입구역이 위치한 화양동이다. 화양동은 건국대생은 물론 강남에 직장을 둔 젊은층이 많이 사는 원룸촌이 크게 형성돼 있다. 화양동의 20대 인구(2월 기준)는 9111명으로, 나머지 6개동 20대 거주자 평균(4056명)의 2배 수준이다. 20대 총선 결과만 봐도 화양동에서 추 후보(5220표)는 정 후보(2771표)를 더블스코어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광진을은 화양동 외에도 다세대주택 등 일반 주택들이 많아 집값이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젊은 직장인이 이 지역에 많이 유입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축 아파트들은 주로 강변 근처 일부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50대 이후로는 자녀 교육 문제로 학군 좋은 곳을 찾아 이사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모두 20, 30대 학생, 직장인,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을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다. 고 후보는 2호선 구의역 일대 재생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3년 전 동부지방법원 이전으로 이 일대 상권이 침체돼 있는데, KT 시설 부지와 합쳐 총 2만3600평 규모 공간에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것. 오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워 3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보육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원룸촌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혼자 사는 20대 1인 가구를 위해 치안 등에 대한 젊은층 맞춤 공약도 준비 중이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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