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탈리아 하루 확진 6557명 “전국 공장 2주간 폐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망 하루 793명 “전후 최대 위기”

스페인 누적 확진 2만8000명 넘어

“사회 공헌할 환자 먼저 치료” 권고

일본, 식사비 일부 국가 지원 검토

중앙일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의 검문소에서 도시를 벗어나려는 운전자가 경찰에게 통행증을 내보이고 있다. 스페인에는 지난 14일부터 보름간 이동금지령이 내려졌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중국의 두 배를 넘어서고, 확진자도 중국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유럽지역 누적 사망자는 7800여명으로, 중국(3256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유럽에선 이날 하루에만 1600여명의 사망자가 추가 발생했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15만명을 넘겨 역시 중국(8만1054명)의 두 배에 근접했다.

유럽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에선 이날 신규 확진자가 6000명 이상 증가하고 사망자도 800명가량 늘었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4825명으로 전날보다 793명 급증했다. 하루 기준 최대 사망자다.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보다 1569명이나 많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하루 새 6557명 증가한 5만3578명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에서 신규 확진자가 6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전날보다 0.5%포인트 상승한 9%에 달했다. 이는 한국(1.16%)의 약 8배, 중국(4%)의 2배를 웃돈다.

중앙일보

유럽 코로나 상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1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을 다음 달 3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슈퍼마켓·약국·우편·은행 서비스는 운영된다. 교통 등 필수 공공서비스도 허용된다. 콘테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중대한 위기이지만 생산 엔진의 속도를 늦출 뿐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조처는 22일 비상 법령을 통해 즉각 시행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조깅하려면 집 주변을 빙빙 돌아야 한다. 공원과 해변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수도 로마의 경우 학교와 기타 공공시설 폐쇄가 올여름까지도 갈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의료진에게 물자가 턱없이 부족해지자 이탈리아 자동차 생산업체 페라리와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생산에 동참키로 했다.

스페인의 경우 21일 누적 확진자가 2만8572명으로, 전날보다 3076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1725명으로 전날 대비 344명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스페인 의료진은 2년 이상 살 수 있는 환자를 먼저 돌보고 ‘사회에 공헌할 환자’를 먼저 살리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령층 환자가 많아지자 의료진이 환자를 살리는데도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21일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1만4459명으로 전날 대비 1847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562명으로 전일보다 112명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제안한 3000억 유로(약 400조원) 규모의 기업 대출 프로그램을 이날 승인했다. 독일 정부는 1500억 유로 상당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음식·관광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기간 식사비·여행비의 일부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으로 1조엔(약 11조원)을 예상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정부 지원율이 20%로 결정되면 1000엔짜리 밥을 먹을 경우 800엔만 소비자가 내고 200엔은 국가가 낸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