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통합당도 비례 내홍, 총선에 어떤 영향줄까

올 1월 개정된 선거법 47조 제2항은 "정당은 민주적 심사절차를 거쳐 대의원·당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민주적 투표절차에 따라 추천할 후보자를 결정한다"고 규정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가‘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에 개입해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이 조항에 근거한다. 이런 논란을 여론은 어떻게 평가할까.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2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 "(선거법 위반 논란은) 미래한국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시민당의 (공천) 문제도 계속 잡음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프 여론분석센터장은 여야가 모두 공천 개입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이 민주당에게 비교적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대중들의 정서를 통합당이나 한국당으로 모아내면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당에서의 내부 갈등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 자체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국면에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정의당 등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박성민 대표는 "통합당이나 민주당이 1당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진영이 과반을 획득하느냐"라며 "중도보수 쪽으로 보면 한국당 말고 국민의당이 있고, 진보도 마찬가지로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있지만 '이건 심하다' 싶으면 (유권자들이) 정의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경쟁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희웅 센터장은 "열린민주당 비례명단에 언급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문재인 정부와 가깝고 선명성이 있는 인물들"이라며 문 정부 지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민 대표도 "열린민주당에 대통령의 입(김의겸)과 칼(최강익)은 물론 김정숙 여사의 절친(손혜원)도 가 있다"며 약진 가능성을 점쳤다.

[백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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