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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환율은 왜 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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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이 40원 폭등해 달러당 1285.7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죠. 환율 종가가 1280원 선에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으로 환율은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환율은 왜 오르는 건가요.

A. 환율이 오른다는 건 정확히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건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고 우리나라 화폐인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은 우리나라에서 '돈'이 빠져나간다는 의미로 더 우리나라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달러는 왜 비싸게 거래되는 걸까요

그건 달러가 '기축통화'기 때문인데요. 기축통화란 국제 외환시장에서 금융거래 또는 국제결제의 중심이 되는 통화를 말합니다. 달러는 대표적인 기축통화로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적으로 지도적인 입장에 있어 전쟁으로 국가의 존립이 문제되지 않아야 하며, 기축통화 발행국은 다양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통화가치가 안정적이며, 고도로 발달한 외환시장과 금융 · 자본시장을 갖고 있어야 하며, 대외거래에 대한 규제도 없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영국의 파운드화, 미국의 달러를 기축통화로 부릅니다. 영국의 파운드화는 19세기 중반 이후 국제금융의 중심지로서 영국이 가진 강력한 세력을 배경으로 기축통화의 역할을 담당했죠.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각국의 경제가 피폐해졌고, 미국은 전쟁 특수로 경제가 급성장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를 흔들기도 했지만 이런 국제적 금융 불황에 달러가 오르는 것을 보면 아직도 미 달러화의 위치는 공고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경제


Q.환율은 앞으로도 오를까요.

A. 정부는 환율이 오르는 것을 문제라고 보고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정부는 은행들이 외채를 더 많이 끌어올 수 있도록 지난 18일 선물환포지션을 늘렸습니다. 기존에는 은행들이 가진 자기자본의 40%, 외국계 은행은 200%까지 외채를 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제한을 50%로 늘렸습니다. 외국계 은행은 250%로 늘렸죠. 결국 은행들이 외채를 좀 더 끌어올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9일 한국은행은 미국과 약 600억원 상당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낸 적이 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양 국가가 계약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규모에 따라 우리나라로서는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제2의 외화보유액'이 생긴 셈이죠.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도 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런 정부의 정책이 단기적 효과는 있지만 이번 환율 급등이 코로나19 사태 때문인 점을 보면 정부의 노력에도 환율이 잡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분의 되돌림 과정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글로벌에서 코로나 19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로 환율이 안정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통화스왑은 기축 통화보유국과의 직접 계약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한미 통화스왑 체결로 최근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을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호 기자 2pres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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