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통합당서 옮겨 장악
한선교, 추가 폭로 가능성 비쳐
통합당 선대위 이제서야 띄워
김종인·유승민 영입 불발로
무게감 떨어져 지원유세 효과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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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0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친황교안 체제’로 재편했다. 전날 사퇴한 한선교 대표를 대신해 ‘친황’으로 분류되는 5선의 원유철 의원이 새 대표에 추대됐다. 보수 야권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축출’된 한 전 대표 쪽이 추가 폭로로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새 지도부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체정당인 통합당의 노골적 공천 개입을 두고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 미래한국당 ‘친황 투톱’ 체제로 전환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원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추대하고, 상임고문에는 정갑윤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기선 의원, 사무총장에 염동열 의원을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며 지난해 황교안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뒤 신뢰를 쌓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전날 통합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이적한 뒤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를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배 교수는 황 대표 특보로 활동해왔고 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도 지냈다.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게 된 염 의원은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 출신이어서 새 비례대표 명단에 황 대표의 ‘입김’이 개입할 여지가 한층 커졌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매정당으로서 합당한 논의가 있었을 뿐 도를 넘는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은 통합당의 공천 개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 전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에 “돌이켜보니 공관위에서 (후보자 추천안을) 처리해도 선거인단 조작을 해서 부결시키려는 작전이 있었던 것 같다. 황 대표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 통합당은 선대위 지각 출범 이날 출범한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황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심재철 원내대표,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권역위원장으론 서울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인천·경기에 유정복 전 인천시장, 중부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부산·울산·경남에 조경태 의원, 대구·경북에 김광림 의원이 선임됐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진복 의원이 맡는다. 통합당은 지난달 20일 선대위를 띄운 더불어민주당보다 한달이나 늦게 선대위를 꾸렸다.
구성원의 면면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당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통합당 의원 등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무산되자, 선거일을 겨우 26일 앞두고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선대위의 중량감이 떨어져 지원유세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푸념도 나온다. 황 대표에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붙는 서울 종로 선거구를 챙기면서 전국 선거까지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이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이주빈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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