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협의체 NCCK·한교총 공동 담화문 발표
지난 15일 서울 광림교회 모습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개신교계가 최근 성남 은혜의강 교회를 비롯해 수도권 일부 교회에서 일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개신교 교단 협의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9일 발표한 공동 담화문에서 "몇몇 교회에서 교인과 지역 주민 안전을 해치며,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를 손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방역 당국과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개별 교회가 아닌 국민의 문제"라며 "교회 집단감염은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므로, 모든 교회는 보다 책임 있게 행동해 집단감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경기도가 지난 17일 발동한 '주일예배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 내용 7가지를 시행해야 한다고 교회들에 부탁했다.
이어 개신교 신도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제하기, 작은 교회 어려움 살피기, 경제적 약자와 이웃 아픔 돌보기, 교회 배식 피하고 골목식당 이용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하기, 마스크 구매 양보하기, 헌혈하기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가 법적 권한을 사용할 때 명령 대신 대화와 협력을 우선시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교회가 주일 예배 방식을 전환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도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학교 개학에 맞춰 지자체와 협력해 방역 환경을 점검해 달라고 교회에 요청했다.
한편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모이는 교회'의 예배가 감염 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된다면, 이는 신앙이 지니는 공적 증언을 약화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교회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신앙공동체라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와 방역 당국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합의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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