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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개학연기 고려해 미사 재개 시점 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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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교구, 4월 초순까지 미사 중단 유지할 듯

연합뉴스

3월 1일 한산한 명동성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천주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한 미사 재개 시점을 정부가 개학을 다음 달 6일로 미룬 방침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19일 춘계 정기총회 브리핑에서 "미사 재개는 정부 방침을 존중하는 것으로 했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점을 당기거나 늦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교구는 다음 달 초순까지 미사 중단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장은 한국 천주교가 236년 역사상 모든 미사를 중단한 데 대해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특별한 상황에서는 공동선에 동참해야 하지 않나"라며 "이웃 사랑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복음의 대헌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적 폐쇄성을 고수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사랑과는 동떨어진 율법주의적인 태도"라며 "국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12일 부활절 미사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상황이 진정된다면) 질병관리본부가 권유하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미사 전례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주교 주교단은 이날 국민과 천주교 신자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주교단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공동체를 살리는 길임을 우리는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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