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자간담회는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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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마감 기준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9%포인트 하락한 연 1.030%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41%으로 0.083%포인트 떨어졌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1.196%으로 0.072%포인트 내렸다.
전날인 16일 장 마감 후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린 연 0.75%로 조정했다.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건 사상 처음이다.
지난주 요동쳤던 채권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13일에는 코스피·코스닥 지수,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국고 3년과 10년 금리가 급등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와중에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통화스와프(CRS)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현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케 했다"고 봤다.
일주일간의 국고채 금리 변동 흐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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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재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국고채 금리가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채권시장의 불안을 일부 완화시킬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감안할 때 당분간 0.8~0.9%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리스크가 있다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시장 리스크 우려가 부각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기조가 유지되는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이 미국 연준·한은의 금리인하로 안정되지 못한다면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기준 0.60~1.00% 레벨대가 적정해 보인다"며 "다만 4월 연속적 인하보다는 금리정책 이외 다른 유동성 공급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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