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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아세안서 코로나19 경제영향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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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감소폭 클 것"

[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캄보디아 경제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감소폭이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7일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가 신흥 아시아 국가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6개월간 지속할 경우 캄보디아 GDP 성장률은 3.4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액수로는 8억565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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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는 지난 1월 말을 기준으로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관련 규제들이 해제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 4월 말까지 3개월간 지속하는 경우를 '중간 시나리오', 7월 말까지 6개월간 지속하는 경우를 '최악 시나리오'로 나눠 신흥 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피해를 추정했다.


ADB는 최상의 시나리오와 중간 시나리오에서 캄보디아 성장률이 각각 1.409%, 1.929% 감소해 3억4570만달러, 4억7340만달러의 GDP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GDP에서 차지하는 관광수입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 ▲대중국 수출 ▲중국에 노출된 글로벌 가치사슬 정도 등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다.


ADB는 아세안에서 캄보디아에 이어 태국과 싱가포르의 GDP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 시나리오'로 전망된 아세안 국가별 GDP 성장률에서도 캄보디아는 -3.49%로 가장 취약했다. 태국이 -2.361%로 그 뒤를 이었으며 싱가포르 -1.546%, 베트남 -1.158%, 필리핀 -0.681% 등의 순이었다. 피해액은 경제 규모가 클수록 많아 태국이 119억2350만달러, 싱가포르 56억3130억달러였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각각 34억3210만달러와 28억4060만달러, 캄보디아는 8억5650만달러의 피해액이 추산됐다.


캄보디아는 지난 1월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달 7일 두 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자 잔뜩 긴장한 상태다.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는 15일까지 2~3일 간격으로 모두 6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프놈펜시와 시엠레아프시내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캄보디아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아직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캄보디아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잇단 확진자 출현에 메콩강을 통한 크루즈선 입국을 지난 13일부터 금지한 데 이어 17일부터 30일간 이탈리아ㆍ독일ㆍ스페인ㆍ프랑스ㆍ미국에서의 입국 금지, 18일부터 30일간 이란인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해외 출장 자제와 함께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인프라 사업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지출을 최대 50% 줄일 것을 각 부처와 기관에 지시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중국에서의 원부자재 공급 차질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코로나19가 1년 동안 지속할 경우 최대 20억달러의 예비비를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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