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출신 vs 공익제보 특감반원
정권심판론·지역개발론이 변수
중도 46.8% “총선 여야 백중 승부”
강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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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을에서 펼쳐지는 승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진성준 후보가 나선다. 전북대 총학생회 부회장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당료로 잔뼈가 굵었다. 19대 비례대표 의원이었고, 현 정권이 출범한 이후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거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꼽힌다. 20대 총선 때 이곳에서 낙선했으니 재도전인 셈이다.
미래통합당에선 진 후보에게 대항하는 콘셉트의 인물을 찾아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의 김태우 후보로, 현 정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폭로한 공익제보자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성태(3선) 의원을 대신해 정치 신인을 내세운 것이다.
현재 판세는 진 후보의 우위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11일부터 양일간 서울 강서을의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진 후보(49.0%)가 김 후보(25.9%)를 23.1%포인트 차로 앞섰다. 진 후보는 40대(65.8%)와 적극 투표 의향층(54.4%), 진보(76.6%)에서 강했고 김 후보는 60세 이상(44.5%)과 보수(63.0%)에서 강세였다. 당선 가능성도 진 후보(46.4%)가 김 후보(21.9%)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다만 전국 승부엔 다소 유보적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34.1%)를 예상하는 답변이 많았으나 ‘비슷할 것’(32.9%)이란 의견도 못지않았다. 통합당이 이길 것이란 답변은 21.4%였다. 특히 중도에선 절반(46.8%)이 양당의 백중세를 예견했다. 이번에 조사한 8곳(서울 종로·광진을·강서을·구로을·동작을·송파을, 고양정·청주흥덕) 중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나머지 7곳은 31.3~42.4%였다.
중도가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강서을의 역대 선거가 그래왔다. 민주당세가 강했지만 ‘바람’이 불 때는 때때로 보수 정당 소속의 당선자를 내기도 했다. 2008년으로 이른바 ‘뉴타운’ 바람이 불 때 김성태 의원이 처음으로 배지를 단 게 그 예다.
지역구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서울 임대단지의 24%가 있을 정도로 강서는 서민 주거지다. 중도층의 심리에 따라 결과가 (여야를) 오간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정권심판론이 얼마나 강하냐가 변수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변수는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마곡지구가 강서갑·을에 걸쳐 있다.
고정애 정치에디터 ockham@joongang.co.kr
■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서울 강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80.1%)에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19.9%)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 평균 응답률은 12.6%다.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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