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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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소재 '은혜의강 교회'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 교회에서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담임 목사인 김철웅 목사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죄송하다"며 "주일성수(주일을 지키는 일)는 교회의 성경적이고 최종적인 가치라고 배웠기에, 주일 낮 예배만 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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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130명 수준…35평서 '다닥다닥'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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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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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는 1998년 설립됐다. 신도수는 130명 수준으로 주 2회 1시간씩 예배가 열리며 회당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 교회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491에 위치한 건물의 3층 절반과 4층 절반을 사용했다. 3층에는 예배당, 4층에는 식당과 휴게실이 있다.
은혜의강 교회는 간판을 보지 않으면 '교회'라고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다. 각 층 면적은 115㎡(35평)에 불과해 전체 교인 약 130명이 '다닥다닥' 붙어 예배를 드리는 구조다.
은혜의강 교회는 '독립교회'로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KAICAM·카이캄) 소속이다. 카이캄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카이캄은 "교단과 교파, 정치세력화를 지양한다"며 "교회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독립적인 교회·단체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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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모인 것 자체가 잘못…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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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
담임목사인 김철웅 목사는 16일 컵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것도 모이지 말라고 권고했는데, 변명할 필요도 없이 모인 것 자체가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3월 들어 교회 모임을 빠르게 줄여가고 있었다"며 "지난 8일 주일에는 낮 예배만 드렸고, 성도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점심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원래 심방은 하지 않았다"며 "그리고 특별히 요란하게 사역하는 교회도 아니고 기도 열심히 하고 말씀만 열심히 전하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주일성수는 교회의 성경적이고 최종적인 가치라고 배웠기에 주일 낮 예배만 드렸다"며 "다른 모임들은 빠르게 줄여가는 과정이었고 열심히 기도하고 낮 예배 한 번만이라도 드리자고 했던 게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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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47명 발생…신도 135명 검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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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이 총 4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해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성남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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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에서는 지난 13일 신도 가운데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일 사이에 감염자 수가 47명으로 순식간에 늘어났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9명에 이어 수도권에선 두 번째로 큰 집단감염이다.
지난 13일 오전 8시쯤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에 거주하는 이 교회 신도 59세 여성 A씨가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9일 서울 광진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원구 은행2동 거주 33세 남성 B씨와 같이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폐쇄됐다. 시는 지난 15일부터 1일과 8일 예배를 본 신도 135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교회 시설과 주변일대, 양지동, 은행동 전역에 대한 병역 소독을 실시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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